최근 기름 값 상승 등의 여파로 유사석유 판매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청주지검 충주지청은 유사석유에 대한 수사를 펼쳐, 원료구입부터 제조, 판매까지 유통 전 단계에 걸친 제조판매사범 27명을 인지하고 그중 8명을 구속했다.

충남 천안에 위치한 주유소입니다. 이곳에서 판매하고 있는 경유에 시약을 떨어뜨리어 보니 보라색이 선명하게 나타납니다. 등유를 섞어 만든 가짜경유입니다. 이곳에서는 가짜경유와 가짜휘발유를 정품기름인 것처럼 속여 소비자들에게 판매해왔습니다.

(최두헌 검사/청주지검 충주지청)

“일반 소비자들은 전혀 유사석유 제품인줄 모르고 다만 그 쪽에서도 영업 방법이 다른 주유소보다 10원~20원 정도 싸게 항상 책정하는 방법으로 소비자들을 유인하고요...”

피의자들은 이 송수신기를 이용하여 정상제품과 유사석유를 번갈아 가며 판매해왔습니다. 한 주유기에 정상기름 탱크와 가짜기름 탱크를 함께 연결한 뒤, 평소에는 가짜기름을 판매하고 단속 시에는 리모콘을 이용해 정상제품이 나오게 하는 장치입니다. 이번에 적발된 이 주유소는 비슷한 수법의 타 주유소와 달리 리모콘 수신부를 주유기 밑에 시멘트로 단단히 밀봉해 숨겨놓아 발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승규 수사관/청주지검 충주지청)

“주유기 밑에 설치하고 밑에 시멘트를 깔아버리면 우리가 압수수색을 들어 간데도 사유재산이라 함부로 그것을 부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이용한건데요...”

이번에 구속된 유사석유 제조, 유통조직의 총괄사장격인 A씨. 청주지역 조폭출신인 그는 지난 2006년 충북 진천에 용제판매소를 차렸습니다. 정유사로부터 유사석유 제조 원료인 솔벤트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서입니다. A씨와 공범들은 이곳에서 유사석유를 제조해 이번에 단속된 주유소에 280만 리터, 경기 및 충청지역 판매상들에게도 150만 리터를 유통시켜 막대한 이득을 올렸습니다.

(최두헌 검사/청주지검 충주지청)

“조직의 가장 큰 총괄 사장이라고 하는 사람이 주유소를 운영하면서 확인된 것만 45억 원 어치를 판매했고요 용제판매소에서 소매상들에게 판매한 것은 15억 원 어치, 도합 60억 원 어치 정도가 되지 않나...”

수사결과 이들은 조직도를 그려가며 원료수급부터 주유소 판매 까지 각 단계별 역할 분담을 명시하는 등 치밀하게 조직을 운영하며 결속력을 다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최두헌 검사/청주지검 충주지청)

“자기가 총괄 관리 하면서 주유소와 유사석유 제품 원료를 공급받는 용제판매소 2개의 법인 회사를 차려서 같이 운영을 하면서 자기의 지역 후배 조직폭력배 시절 알게 되었던 지역 후배나 자기의 삼촌, 조카 이런 사람들의 명의를 이용해서 그쪽에 운영을 맡겨놓고 자기는 뒤에서 총괄적인 지휘를 하고 자금 관리를 하는 그런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충주지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27명을 인지하고 8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번수사는 유사석유 판매상에 대한 수사를 시작으로, 원료공급, 제조, 유통단계의 연결고리를 확인해 총체적 실체를 밝혔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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