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여건 변화가 자가 소유비율 바꿔

경제여건의 변화가 자기 소유의 집에 사는 사람의 비율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통계청이 밝힌 ‘인구·가구 구조와 주거특성 변화’를 보면 지난 5년 사이 자기 소유의 집에서 사는 사람의 비율이 확연히 떨어졌다.

지난 2010년 기준으로 전체 가구 중에 자기 집에 사는 비율이 54.2%를 기록했다. 지난 1995년 53.3%, 2000년 54.2, 2005년 55.6%로 늘어나던 자가 점유율이 꺾인 것이다. 주택가격이 내려가면서 집을 꼭 사야 한다는 인식이 낮아진데다, 경제적인 어려움이 커지면서 집을 팔고 전세나 월세로 옮기는 가구가 늘어난 것에 기인한다.

지난 5년간 연령대별 자가 점유율 감소폭은 연령이 많을수록 큰 것으로 확인됐다. 30~34세는 2005년 32.3%에서 2010년 29.6%로 40~44세는 53.8%에서 49.7%로, 50~54세는 66.2%에서 60.9%로 급격히 낮아졌다. 최근 주택 시장이 침체하고 있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가 대신 전·월세를 선택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50대 장년층 중에도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를 중심으로 집을 팔아 사업자금을 마련하는 경우도 많다. 여기에다 주로 자기집에 살던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자가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이는 노후 자금이 필요해 집을 팔고 자신은 전세를 사는 노인들이 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의식의 변화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처럼 주택을 꼭 갖고 있어야 한다는 의식 자체도 예전에 비해 낮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미진하지만 주택을 투자의 개념에서 주거의 개념으로 서서히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 등 공동 주택 분양시에 보였던 구름 인파의 모습은 점차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도 일부 지역을 제외 하고 분양 열기가 그다지 높지 않다. 실수요자 중심의 분양시장 변화를 실감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부동산시장의 안정에 도움이 된다. 일시적으로는 거품제거에 따라 충격이 올수 있다. 경제여건은 점점 타이트하게 변화하고 있다. 주택에 대한 개념도 주거를 우선하는 분위기로 급격히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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