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 전염병 예방 위생관리와 시설 현대화 필수

조류인플루엔자가 계룡시를 위협하고 있다. 전국을 휩쓸었던 지난해에도 계룡만큼은 비켜갔는데 12일 AI 양성 반응이 나타난 두마면에는 비상이 걸렸다. 토종닭 사육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닭이 신고돼 방역당국이 정밀검사와 방역조치로 온종일 분주하다. 충남도에 따르면 11일 계룡시 두마면 한 양계농가에서 닭 45마리가 폐사하자 가축위생연구소에 AI 의심 신고를 했다.

현장에서 가축위생연구소의 간이 검사 결과 10마리 중 6마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고병원성 AI 여부는 13일 검사에서 확정될 예정이지만 해당 농가는 물론 계룡시는 걱정이 태산이다. 충남도는 초동 방역팀을 곧바로 투입해 해당농장에 대해 이동제한을 실시하는 한편 인근농장에 대해서도 긴급 임상관찰과 소독 등 방역 조치에 나섰다.

고병원성 AI로 판정될 경우 발생농장은 물론 인근 농장으로부터 500m 이내에 있는 가축은 살처분 매몰 조치하고 10km이내 위치한 농장은 약30~40일 동안 이동제한 조치를 하게 된다. 저병원성 AI일 경우에는 폐사율과 전염력이 약해 제3종가축전염병으로 분류돼 있어 축사 내.외부 소독 등 일반적인 방역 조치만 취하게 된다.

도는 이번 의심축 신고를 계기로 가금류 사육농가에 대한 일제 임상 검사를 실시하고 모니터링 혈청 검사를 강화한다. 주 1~2회 이상 축사 내·외부 소독 등도 강력히 실시하도록 농가 지도와 감독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밝혔다. 가축 전염병은 점점 광역화되고 피해가 커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교통의 발달과 가축전염병 매개체의 이동 통제에 한계로 사전 예방에도 어려움이 많은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그동안 수차례 지적된 바와 같이 축산농가의 시설현대화가 절실하다. 우리나라의 축산농가의 영세성을 감안할 때 당장 실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정부의 저극적인 지원과 축산 농가의 의지가 전염병 예방의 첫 걸음이다. 앞으로도 한동안 가축 전염병에 대한 걱정을 떨칠 수 없다. 철저한 위생관리와 시설 구조 개선만이 가축 전염병예방 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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