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구단 대전시티즌이 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말이다. 지난해에는 선수들이 그러더니 이번에는 대표가 그랬다. 지난해 대전시티즌 일부 선수의 승부조작 파문으로 시작된 여파는 모든 구단으로 확대 됐다. 해당 선수들의 처벌에 이어 일부 선수와 감독의 자살까지 발생되는 진통을 겪었다. 올해까지도 그 여파가 미처 국민적 인기를 모으고 있는 프로 배구, 야구에도 승부조작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러한 큰 파장을 몰고온 대전시티즌의 승부조작 사건으로 선수들의 숙소 개선요구도 의회에서 부결되는 아픔을 감내해야 했다. 그런 시티즌에 또 다시 불편한 사건이 발생했다. 대전 시티즌의 상징이 되다시피 한 최은성 선수가 구단과의 마찰로 영광스럽지 못한 은퇴를 해야 했다. 표면상으로는 최은성 선수와 구단간 연봉문제로 이견이 커 발생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내막은 구단과 선수간 소통 부재에 따른 불신에서 비롯됐다. 연봉협상등과 관련 최은성 선수와 김광식 대전시티즌 대표가 마주앉은 자리에서 인신공격성 발언도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은성 선수의 은퇴 결정과정에 대해 시민들은 안타까워하고 있다. 구단과 선수간에 협상결렬로 은퇴가 결정됐다면 최소한 마지막 떠나는 모습은 아름답도록 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그 흔한 은퇴식 마저도 없었다. 김광식 대표의 의중에 따른 것이었는지는 조만간 밝혀지겠지만 대전 시티즌의 상징적 선수에 대한 배려가 이래서는 안된다. 결국 파문이 커지자 김광식 대전시티즌 대표가 지난주 구단주인 염홍철 대전시장에게 사의를 표하면서 이를 수용해 사표가 수리돼 일단락 됐지만 개운치 않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김광식 전 대전시티즌 대표 임명 당시 시민들의 반대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승부조작 파문의 조기 수습과 개혁에 적임자라는 명분을 앞세워 임명을 강행했었다. 그렇게 비난을 무릅쓰고 임명한 염시장의 기대를 실망으로 되돌린 김광식 전임 대표의 사려깊지 못한 소통부재는 두고두고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지역을 연고로 하는 대중 스포츠는 지역민들에게 즐거움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박찬호와 김태균 선수를 영입해 흥행몰이에 나서려는 것도 결국 시민들의 성원에 대한 보답인 즐거움을 제공하려는 것이다. 때문에 시민들의 성원을 외면 받는 스포츠는 설땅이 없다. 프로스포츠는 더더욱 그렇다. 이번 대전 시티즌 파문에 대해 구단주인 염홍철 대전시장은 책임론에서 벗어 날수는 없다. 구단주인 대전시장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공평무사하게 새 수장을 뽑아야 한다. 대전시티즌의 새로운 대표는 유능한 축구 스포츠 경영인을 지역연고와 관계없이 전국 공모를 통해 선임 하겠다는 염 시장의 발언에 기대를 갖는다. 염시장은 취임 일성으로 밝혔듯이 모든 분야에서 진정한 소통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그럴 것으로 기대한다. 대전 시티즌이 현재의 위기에서 벗어나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구단으로 거듭나도록 배전의 노력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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