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필요한 개인 서비스 요금이 물가상승을 촉발시키고 있다. 서울지역 미용실 커트비용이 올해 무려 67.2%나 올라 물가상승을 주도했다는 보도이다. 대전이나 부산과 광주, 전남 대구 등 지방도 서울지역 커트비용을 따라가는 추세다. 우유가격이 우유제품의 가격을 인상하듯이 어느 한 품목의 물가상승이 연쇄적인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며 한 지역의 물가상승이 곧바로 전국적인 물가상승 쓰나미를 일으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그래서 나왔다. 한번 오른 물가는 잡기가 어렵다. 합리적인 물가정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물가는 가파르게 오르는데 물가현실도 모르는 정부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도 일정부분 설득력이 있게 들린다. “미용실 커트비는 지자체별로 낮아진 곳도 있고 지자체 동네마다 다르다”는 속 편한 소리만 되풀이 하지 말고 어느 지역 어느 동네의 어떤 미용실 커트비가 얼마나 낮아졌는지 실상이나 파악하고 하는 소린지 모르겠다는 비아냥도 마찬가지이다. 막연히 ‘오르는 미용실이 있으면 내리는 미용실도 있겠지’라는 생각은 큰 오산이다. 전기요금에 가스요금 그리고 교통요금에 기름값 인상, 여기에 정부는 9개 민자 고속도로의 통행료를 인상한다고 안오르는 품목이 거의 없다.

개인서비스 요금도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대중목욕탕 요금도 대폭 오르고 있으며 세탁비도 다락같이 오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삿짐 운송료는 물론이고 대표적인 외식메뉴인 짜장면 값도 올해 최대 700원이나 급등해 외식비 부담을 늘리고 있다. 개인서비스 요금 인상이 지역별로, 품목별로 몰아치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휘몰아치는 물가상승 쓰나미를 막아도 부족할 정부가 오히려 물가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이렇게 오르면 물가잡기는 결국 실패할지도 모른다. 서민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물가잡기의 총력대응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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