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국민의 대표기관이듯이 지방의회는 주민의 대표기관이다. 주민대표의 개념은 대의제의 원리에 기초한다. 지방의회는 주민이 그의 대표를 통해 간접적으로 정치적 결정에 참여하는 대의민주주의 원리에 따라 주민의 대표기관으로서의 지위를 갖게 된다. 따라서 지방의회가 결정한 의사는 주민의 의사로 의제된다. 지방의회는 지역민의 대의기관으로서 기본적으로 주민을 위한 조례 제정과 자치단체 예산에 대해 감시를 한다. 지방의원은 정책결정, 지방정부의 감시와 통제, 법령재정, 분쟁조정 및 민원 해결 등을 토대로 지역에 봉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지방의원은 지방자치의 행위자 중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의원들은 ‘민주성’과 ‘전문성’ 등을 필요로 하고 민의에 대한 충실한 대변과 지자체의 사업타당성에 대한 견제와 평가능력도 요구된다. 특히 집행기관을 감시하고 통제하면서 지역의 다양한 이익을 조정하는 역할은 지방의원의 고유한 역할이다. 따라서 지방의원은 기본적으로 주민의 대표자로서 주민의 의사와 요구를 지방행정에 충실히 반영시키고, 주민의 복지증진을 위한 지방재정이 되도록 집행부에 대한 견제·감시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지방의원의 정책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서 정책의제 형성과 조례제정, 행정사무감사, 정책대안제시, 예산심의 등에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행사해야 한다. 중앙 정부차원에서 법률과 제도적으로 개선되고 해결이 선행되어야 할 사항들도 많다. 지방주민, 지방의회, 지방자치단체 집행부가 서로 감시·견제하고 보완 협조하는 가운데 조화를 이루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바람직한 지방의원은 지역주민의 의사와 요구를 지방자치단체의 정책결정과 그 집행과정에 충실히 반영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야 한다.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대안 제시에도 높은 비중을 두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에 대한 애정과 함께 부단히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방의회는 지역사회내의 각종 갈등과 대립, 불화와 반목을 파악하고 지역 발전적 차원에서 이를 조정하고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광역의회의 경우 기초자치단체 상호간의 갈등이나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간의 갈등 조정은 물론 지역내 개인간, 집단간, 계층간, 지역간의 갈등과 대립을 중재·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지방의회는 국회 못지않은 중요한 역할이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대전시의회와 의원 개개인의 경우 앞에서 언급한 역할에 얼마만큼 충실 했는지 의문이다. 다수의 시민들은 도대체 대전시 의회가 있는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최근 불거진 대전시의 각종 사업들에 대해 시민의 입장에서 얼마나 정성을 다해 심의 의결 했는지에 대한 물음이다. 집행부에서 의결을 요청해 넘어온 사안이니까 의례적으로 형식적인 절차만을 거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 보아야 한다. 일부 사안은 시간이 다소 늦춰진다 해도 면밀한 검토를 했어야 했다. 시민의 자산을 수백억씩이나 탕진 했음에도 상황 논리에 빠져 스스로 소홀한 처리를 했다. 향후 잘못된 관행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감시와 견제, 대안제시 역할에 충실하기를 권한다. 부메랑의 산탄에 맞지 않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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