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선 사진.jpg -김 태선 사회부기자 -

각종 행사장에는 어김없이 축사와 기념사가 있다. 행사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당연히 해온 관례이다. 때로는 축사와 기념사가 지나치게 길어 참석자들을 지루하게 한다. 지방자치 실시 이후 각종 축제 등의 행사가 늘어나면서 축사와 기념사를 하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다. 자청해서 축사나 기념사를 하려고 한다. 특히 정치적인 야심을 품은 사람이나 정치인들은 더더욱 그렇다. 이러다 보니 어떤 행사는 정치인들의 경연장으로 착각 할 정도이다. 일부 높으신 분들의 경우 축사나 기념사 순서에 자신이 없으면 행사 참석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한마디로 젯밥에만 관심이 있다는 말이다. 축제를 즐기기 위해 찾아온 시민들에게 웃음보다 짜증을 안겨주는 행태이다. 더 나가 행사의 의미를 모르거나 아랑곳 하지 않는 몰염치한 인사다. 축사나 기념사가 너무 긴 것도 요즘 트렌드에 맞지 않는다. 축제나 일반행사도 그 본래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그동안 관행적으로 해온 형식적인 식순을 과감히 시대의 흐름에 맞게 바꾸고 있는 추세이다. 참석한 시민들의 입장을 고려해서 되도록이면 짧게 하는 것이 환영받는다. 행사장을 찾은 높은신 분들의 연설뒤 처신도 구설이 되고 있다. 자신의 연설 순서가 끝나면 곧바로 자리를 떠난다. 행사에 참석한 이유가 무엇인지 속이 보인다. 시민들과 축제를 함께하려는 자세가 아쉽다. 물론 크고 작은 많은 행사장에 얼굴을 알려야 하기 때문에 일견 이해도 된다. 하지만 시민들을 위해 마련한 행사인 만큼 시민들과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하는 것이 옳다. 정치인이라면 시민 한사람 한사람이 언젠가 자신의 입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쯤은 알 것이다. 그런데도 보여주기식 반짝 참석을 즐기는 인사가 있다. 정말 베짱이 두둑하다. 그들은 아마도 소통이 무엇인지를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저 누군가 대필 한 연설문을 로봇트 처럼 읽는 것에만 익숙한 탓 일게다. 조금은 서툴러도 진정으로 시민과 소통하려는 대화가 좋다. 형식적인 축사나 기념사는 이제 그만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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