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소방서장 김장석

▲ 김장석 아산소방서장

화목보일러는 나무를 원료로 물을 가열하여 고온, 고압의 증기나 온수를 발생시키는 장치를 말한다. 쉽게 말하면 나무를 연료로 물을 끓여 증기를 발생시키는 보일러의 종류이다. 겨울철 화재 위험 겨울용품(전기히터·장판, 전기열선, 화목보일러) 중 하나에 해당하며, 저렴한 연료인 목재를 사용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각광받아 매년 사용 가구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3년 우리 도내 전체 화재발생 건수 평균 2,324건 중 화목보일러 화재는 평균 54건으로 연평균 13%씩 증가하는 추세이다. 원인별 화재 현황을 보면 부주의(69.1%) 기계(11.7%), 전기(0.7%), 기타(4%), 미상(0.3%)으로 부주의로 인한 화재 발생이 가장 크다.

아산에서도 올해 1월 인주면 공세리의 한 단독주택에서 화목보일러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이 곳은 밀접한 주택과 주택 사이에 보일러실을 만들어 놓은 상태로 화목보일러 연통 과열로 근접한 샌드위치 판넬에 불이 붙어 화재가 발생된 것으로 추정됐다. 당시 신고접수 후 10여 분 만에 초진되어 연소확대는 없었으나 자칫 큰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처럼 화목보일러는 땔감 등 목재를 주요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불티나 재로 인한 화재 발생 우려가 있어 화목보일러 사용 시에는 사용자가 장시간 자리를 비우지 말아야 하며, 평소 화재 예방을 위한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첫째, 화목보일러는 불연재로 구획된 별도 공간에 설치하고, 땔감용 재료나 나무 부스러기 등의 가연물은 보일러와 2m 이상 떨어진 곳에 보관해야 한다.

둘째, 땔감을 과하게 투입하지 않아야 한다. 화목보일러는 일반 가스보일러, 기름보일러와 달리 자동온도조절장치와 같은 안전장치가 없어, 한 번에 지나치게 많은 땔감을 태우면 과열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 화목보일러의 연료 과투입이 없도록 주의해 보일러 과열에 의한 화재 발생을 막아야 한다.

셋째, 올바른 연통 설치 및 관리 또한 중요하다. 보일러의 연통과 건축물의 접촉면이 발화하는 경우가 잦으므로 접촉면으로부터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고 복사열을 차단할 수 있는 단열판을 설치해야 한다. 또한 땔감이 연소하며 발생한 재와 타르가 연통 내부에 퇴적되면 숯과 비슷한 역할로 화재 발생의 위험성을 높이므로, 최소한 3개월에 한 번 이상은 연통 내부를 청소해야 한다.

넷째, 화목보일러 이용자들의 다수가 태우고 난 재를 그대로 방치하곤 한다. 이때 잿더미에 남은 불씨가 바람에 날려 화재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잿더미에 물을 뿌리고, 흙으로 덮어 잔불까지 완전히 꺼야 한다.

불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사용자에게 행복을 줄 수도 있고, 불행을 안겨줄 수도 있다. 우리 모두 안전 수칙을 숙지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겨울철 난방용품(화목보일러 포함)들을 사용하여 불필요한 화재를 막고 안전사고 없이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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