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대전시민 정신건강 현황 파악 결과 … 우울·불안 증세 호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면서 이에 따른 대전시민들의 스트레스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대전광역시와 대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센터장 유제춘)가 코로나19로 인한 대전시민의 정신건강 현황과 정신건강증진을 위한 필요사업을 확인하고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아 심리지원서비스의 방향성을 탐색하기 위해 ‘대전광역시 코로나19 정신건강 실태조사’결과, 코로나19로 인한 대전 시민의 스트레스(77.30점, 5점평균 3.68점)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타인에 대한 분노(4.10)로 인한 스트레스가 감염에 대한 두려움(3.72점),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두려움(3.20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에 대하여 코로나19 확진이 될 경우 비난 또는 차별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68.3%이며,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 있다고 인식하는 비율도 56.5%로 확인됐다. ▲일상생활 영역에서 가정생활과 역할, 직업에 대한 스트레스 증가율은 각각 42.5%, 42.3%이며, 32.2%에서 코로나19 이전 대비 소득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회복되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6.4%로 매우 낮게 조사되었다. 특히 친목도모(69.8%)와 취미/여가생활(70.4%) 영역에서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정신건강과 관련한 영역에서는 응답자의 60.6%는 코로나19로 정신건강문제를 경험했으며, 가장 많이 경험한 정신건강문제로는 우울(41.9%), 불안(40.6%)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신건강문제를 경험한 사람 중 5.9%만 상담 및 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치료를 받지 않은 이유로는 도움이 필요할 만큼 심각하지 않은 수준이라 판단(65.5%),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25.0%) 등의 순으로 확인됐다.

대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유제춘 센터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코로나 팬더믹 상황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에 대한 기대감과 간절함이 매우 크며, 그에 따라 방역수칙을 잘 지키지 않거나 집단 감염 확산에 원인 제공을 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대상에 대한 분노를 투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런 사회적 심리가 방치될 경우 심한 사회적 갈등이 유발되고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적절한 수준에서의 확진자 발생 상황 조절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전시민이 장기화된 코로나19 가운데 일상생활 적응을 위한 대안책과 정신건강 상담 및 치료에 대한 인식개선과 코로나19 심리치료비 지원 방안을 확대하여 시민이 정신건강 상담 및 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는 대전시민의 코로나19 심리지원을 위하여 ▲코로나19 심리치료비 서비스(1인당 30만원) ▲코로나19 확진자 및 격리자 심리지원키트(서비스 안내) 제공 ▲코로나19 대응인력 심리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대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코로나19 심리지원홈페이지 ‘마음기상청’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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