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종교시설서 코로나19 집단감염...사흘간 200명 확진 …대전도 연일 두자리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충남·대전지역에서도 종교시설과 학교 등 공용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비상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최근 지역내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계속 확산되고 심각해질 경우 또다시 방역을 강화해야하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충남 천안시에 따르면, 동남구 광덕면 한 마을에서 200여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지난 21일 마을 주민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전날에도 8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방역당국이 마을에 이동선별검사소를 설치해 전수검사를 벌인 결과 마을 주민 427명 중 20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9명 중 천안 208명, 아산 1명이다.

15명은 현재 검사 중이며, 106명은 아직 검사를 받지 않고 있어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 대부분 무증상, 경증 환자로, 역학조사가 완료된 179명 가운데 164명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령별대로 보면 179명 중 10세 미만 2명, 10대 7명, 20대 8명, 30대 10명, 40대 27명, 50대 40명, 60대 48명, 70대 24명, 80대 12명, 90대 이상 1명이다.

이 마을은 종교시설을 기반으로 공동 생활을 하는 곳으로 시는 기도시설을 통한 예배, 경로시설 이용, 김장 등 공동생활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확진자 대부분 무직으로 외부 활동도 거의 하지 않고 있으며, 11명만 직장이나 학교 등 외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마을 내 종교시설 예배를 중단시키고 긴급 폐쇄 조치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갖고 "그동안 시민여러분의 적극적인 방역수칙 준수 덕분에 우리시 코로나 확진자가 안정세를 유지해 왔으나 이번 집단감염이 발생해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이번 집단감염이 지역사회로 확산되지 않도록 우리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행정력을 총동원해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감염확산을 차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시민여러분께서 마스크 쓰기, 손 씻기, 주기적 환기, 유증상시 진단검사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더욱 철저하게 준수해 주실 것과 백신 접종만이 단계적 일상회복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는 지름길임을 잊지 마시고 소아‧청소년 접종과 50대 이상 고령층 등의 추가접종에 적극 협조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대전시도 일상회복이 3주가 지나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일 한 자리 숫자에서 지난 22일에는 68명까지 발생하는 등 매우 위중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상회복 전환의 중요한 지표인 코로나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79%가 넘고 수도권 환자 5명까지 포함하면 96%로 위험 수준에 도달한 상황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3일 긴급 브리핑을 열어“일상회복은 단계적으로 진행함에도 불구하고 마치 모든 방역이 완화된 것으로 인식하는 방역 해이로 이어지고 있다”며 “또 일정 기간 경과로 백신효과가 떨어진 어르신과 예방접종을 시작한 아동‧청소년층의 확진자 비중이 절반을 넘고 있어 이는 심히 우려스러운 사태”라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허 시장은 “일상의 불편과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생업 유지에 고통이 너무나도 크고 오래 지속돼왔기에 일상회복은 자율과 책임을 전제로 공동체가 서로를 믿고 선택한 길”이라며 “자율과 책임이라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시와 의료계가 총력을 기울인다 해도 감당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허 시장은 “지난 1년 10개월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두가 힘이 들고 지쳐있지만 현재의 난관을 극복하고 완전한 일상을 회복하려면 개인과 가족, 기관과 단체 등에서 모두가 스스로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허 시장은 “어렵게 시작한 일상을 종전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지 않도록 5가지 방역 수칙 준수를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허 시장이 강조한 5가지 방역수칙은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 시 출입자 명부 작성 ▲실내·외 마스크 착용 ▲증상 있다면 가까운 선별 검사소에서 신속한 진단검사 ▲실내 자주 환기 ▲백신 접종(추가접종 포함) 등이다.

허 시장은“그동안의 어려움을 잘 극복해왔던 것처럼 대전 공동체의 힘으로 지금의 고비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며 기본 방역 수칙 준수 참여를 거듭 부탁했다.

허 시장은 “그동안 자영업자와 소상공인께서 생계까지 위협 받으면서 얻어낸 값진 일상회복을 이대로 반납할 수 없다”며 “이 위기를 다시한번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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