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표 대전충남재향군인회 (전)안보부장

내겐 특별함이 있는 여행을 다녀왔다. 내가 이 여행을 처음 접한건 작년도인 2020년 여름으로 기억한다. 강원도재향군인회 주관의 ‘평화공감 DMZ힐링여행’을 보고 뭔가 색다름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왜냐하면 평소 재향군인회 하면 안보현장견학내지는 안보교육 타이틀이 주를 이루는데 힐링여행이라니 뭔가 스토리와 테마가 있을거란 생각에 꼭 참여하고 싶었지만 그 당시는 직장인이기에 시간을 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지인 몇분에게 소개하고 그분들의 여행으로 대리만족을 했어야 했다.

올해 5월에 정년퇴직을 앞두고 꼭 참여하고픈 여행이기에 강원도재향군인회 실무자와 연락을 취하여 올해 추진계획이 나오면 꼭 나에게 알려달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있던 중 8월말경 연락이 왔다. 작년에는 4박5일의 일정이었으나 올해는 2박3일 일정으로 2회에 걸쳐 실시하니 일정에 맞추어 참가신청서를 제출하라고 했다.

내가 지인 몇분과 함께 참가신청서를 제출하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여행날을 기다리던 중 행사일정을 밴드 공지로 접하게 되었다. 일정에는 대략 화진포 일대와 고성통일전망대 그리고 건봉사, 왕곡마을, 자작나무 숲 체험 등이 있음을 접하고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며 마치 사전여행이라도 하는 색다른 즐거움을 만끽했다. 드디어 행사 당일날인 10월5일이 다가왔다. 대전에서 아침 7시30분에 지인 몇분과 함께 대전을 출발하면서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나의 맥박이 뛰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마침내 춘천역 인근 집결지에 도착하니 이미 우리의 여행을 도와줄 스탭요원과 관광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안내요원의 안내에 따라 여행자 보험 서명지에 서명하고 기념품을 수령하니 카메라를 비추는 스탭요원이 여행에 임하는 소감을 말해달라고 하기에 나는 “우선 평화공감 2021힐링투어를 준비하느라 고생하신 관계자의 노고에 감사하고 이번 여행을 통하여 희미해져가는 안보의식을 다시금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이길 바라고 아울러 평화에 대한 소중함과 통일에 대한 기대감의 계기가 되길 소망하며 또한 이러한 일련의 여행으로 나에게는 힐링의 기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말하고 “화이팅”을 외치며 마무리 하였다.

첫 번째 여행지는 화진포일대 였다. 날씨는 비록 비 내리는 악천후 였지만 누구하나 불만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화진포해안을 보면서 우리국토의 아름다움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우리 시야 저쪽에는 우리가 갈 수 없는 북한이라니, 국토분단의 현장을 마주하면서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 마음껏 왕래하길 바라는 기대감을 마음속으로 그려보았다.

둘째날도 역시 비내리는 악천후였지만 고성 통일전망대 일대를 돌아 보면서 평화에 대한 공감 취지에 맞게 모두가 오히려 우중의 여행을 즐기는 듯 했다. 오후에는 두 번째 여행지인 금강산 건봉사와 왕곡마을을 찾았다. 건봉사는 나에게는 아주 특별한 인연이 있는 곳으로 그 인연은 대략 7~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직장 연수회가 고성 금강산콘도에서 있었는데 당시 행사를 주관한 국장님의 안내로 예정에도 없던 건봉사를 찾게되었다. 국장님께서는 건봉사에 보관 전시중인 부처님 치아사리를 보면서 마음속 간절함을 기원하면 꼭 이루어진다는 말씀에 나는 반신반의 하면서 기도를 하였는데 되돌아 보면 그때의 바램이 실제로 이뤄진 것 같아 2년전 하계휴가때 가족들과 함께 감사한 마음으로 건봉사를 다녀온 기억이 난다. 이번은 세 번째로 아마도 나와는 인연이 깊은곳으로 생각이 되어진다.

마지막날인 세 번째날이 금방 도래하였다. 세 번째날 여행지는 인제 소재 자작나무 숲 체험 탐방이었다. 우리일행들과 우산을 들고 오르는 산행은 이색적이긴 했지만 오르면서 추억을 사진에 담아보기도 하면서 나름 즐기는 모습에 힐링여행 그 자체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진을 담는 모습은 왠지 그리 유쾌하지는 않았다. 향후에는 이와 같은 행사가 마스크가 없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을 간절히 기원해 본다.

이번 ‘평화공감 DMZ힐링여행’은 나에게 아주 특별한 뭔가가 있는 의미있는 여행이었다. 우선 강원도 접경지역이 가지고 있는 특수한 여건속에서 수려한 산하의 아름다움과 평화에 대한 공감, 그리고 40여년 지기인 친구들과 함께하는 즐거움이 배가 되어 힐링된 마음을 가지기에 충분하였다.

‘꿈은 이루어 진다’(Dreams come true)는 말이 있다. 어느 한사람의 꿈은 그저 하룻밤의 바램일 수 도 있지만 우리 모두가 함께 간절히 바라는 꿈은 반드시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비록 2박3일간의 짧은 기간의 여행이지만 모두가 분단된 조국의 현실을 직시하고 언젠가는 통일조국의 앞날을 간절히 꿈꾸고 기원해본다.

또한 이번여행은 코로나 시국으로 불안감이 마음 한켠에 도사리고 있었지만 여행간 관계자분들의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로 어느 정도는 잊고 안심하게 여행에 임할 수 있어 오랜만의 외출이 그야말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관계자분들의 세심한 배려에 다시한번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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