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이후 대전지역 일부 노인들에게는 더욱 힘든 1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학대에 시달린 노인이 전년에 비해 14.6%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비대면 상태에서 집에 가족들이 머물며 많은 시간 얼굴을 마주하는 상황에서 무더운 여름을 보내는 동안 평소보다 많은 학대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다.

학대행위자는 주로 친족에 의한 것으로, 배우자와 아들, 딸, 며느리 등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지역 내에서는 중구가 학대 접수 건수 중 50.4%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시노인보호전문기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 노인학대예방 사업운영보고서’를 12일 배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지역에서 접수된 노인 학대 건수는 모두 141건으로, 전년 123건에 비해 18건(14.6%)이 증가했다.

이를 월별로 보면, 1~3월 2~3건에 불과하던 것이 4월 6건에서 5월 17건, 6월 20건, 7월 18건으로 증가하다 한여름철인 8월에 전체 43.3%에 달하는 61건으로 급증했다. 이후 4건 이하로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른 상담횟수도 총 3951회로 전년 2694회에 비해 47.6% 증가나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학대행위자 유형을 보면, 친족이 92명으로 전체 가해자 144명 중 63.9%를 차지했으며, 기관(시설) 가해자가 49명으로 34%를 나타냈다.

이중 친족 중에서는 배우자와 아들이 각각 36명(39.1%)으로 가장 많이 학대했으며, 딸 14명(15.2%), 며느리 1명(1.1%) 순을 보였다.

또 대전지역 내 구별 학대 접수사례를 보면, 중구 71건(50.4%), 동구 22건(15.6%), 대덕구 18건(12.8%), 서구 17건(12.1%), 유성구 12건(8.5%)을 기록했다.

이밖에 대전지역 노인들이 일상생활에서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접수한 일반 사례도 중구 224건, 서구 136건, 동구 98건, 대덕구 61건, 유성구 47건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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