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의사당 설치·충남 민항 등 충청 이슈 적극 해결 의지 피력

·더불어민주당이 당내 경선과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권 챙기기에 적극 나섰다.

특히 매번 선거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 표심을 잡지 않고서는 정권 재창출이 어렵다고 판단해 충청 현안사업 해결에 당력을 집중할 태세다.

더불어민주당은 15일 오전 세종시청에서 세종시와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주요 세종시 현안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도시농업지원센터 건립 등 10개 주요사업 총 3,675억 원의 국비 확보를 요청했으며,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법 통과 등 지역현안 9개 과제도 함께 건의했다.

이날 협의회에서 민주당은 송영길 당대표, 박완주 정책위의장, 김영호 당대표 비서실장, 이용빈 대변인, 민병덕 조직사무부총장, 강준현 세종시당위원장, 홍성국 세종갑 국회의원, 이형탁 세종시당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시는 협의회에서 주요 현안 사업 9가지인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개헌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세종 지방법원 및 행정법원 설치 ▲자치분권 선도를 위한 세종시법 개정 ▲행복도시법 개정을 건의했다.

또 ▲행복도시 주택 조기공급 및 읍면지역 택지개발 ▲공무원 임대주택 확대 및 당해지역 주민 우선공급 비율 확대 ▲누구나집5.0. ▲ITX 세종선 추진 등도 요청했다.

이어 시는 민주당 참석자들에게 10개 사업에 대한 국비 확보를 요청했다.

해당 사업은 ▲도시농업지원센터 건립(3억원) ▲행복도시∼조치원 연결도로(257억원) ▲부강역∼북대전IC 연결도로(20억원) ▲세종 복합일반산업단지 진입도로(5억원) ▲세종∼청주 고속도로(160억원) ▲맹곡·덕현천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44억원) ▲조치원읍 도시침수 예방(100억원) ▲2022년 정원산업박람회 개최(5억원) ▲세종 산업기술단지 조성(81억원) ▲세종∼안성 고속도로(3,000억원) 등이다.

이춘희 시장은 “국비 확보를 요청한 10개 주요 사업은 세종시 정주 환경 개선과 도시 발전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여당의 큰 관심과 적극적인 예산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시장은 이어 “국회 세종의사당 설계비 147억 원이 여야 합의로 반영됐지만 법적 근거를 이유로 사용 조차 못하고 있다”며, “국회 운영위에서 국회법 처리를 논의하기로 한 만큼 조속히 운영위 회의를 개최해 달라”고 설명했다.

한편, 송영길 당대표 등은 이날 협의회 개최에 앞서 이춘희 시장과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부지를 찾아 국회법 개정상황 등을 공유했다.

특히, 출범을 준비 중인 ‘국가균형발전과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범국민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정기국회 전 국회법 개정을 촉구하며 송영길 대표에게 국회 세종의사당 흙을 담은 화분을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엔 충남도를 찾아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양승조 지사와 간부공무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박완주 정책위의장, 강훈식 도당위원장, 김영호 비서실장, 이용빈 대변인, 민병덕 조직사무부총장, 이정문 의원 등이 참석했다.

양 지사는 이 자리에서 충남 최대 현안이자 풀어야 할 숙원으로 △충남 민항 건설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 △가로림만 국도38호선 해상교량 건설 △공공기관 혁신도시 이전 △KBS 방송국 설립 등이다. 도는 이 중 충남민항을 최대 현안으로 제시했다.

서산시 해미공군 제20전투비행단 비행장에 민항을 건설하면 대규모 개발도 필요치 않아 환경적인 피해도 적을 뿐만 아니라 타 공항에 비해 비용도 절감된다.

실제 도는 공항 진입로를 농어촌도로에서 연결할 경우 450억 원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새만금공항 7796억 원, 울릉도공항 6651억 원에 비해 10분의 1 이하 수준이다.

양 지사는 “서해안과 대한민국의 미래,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충남민항 건설은 필수불가결하다”며 “환황해 시대, 충남의 비상을 위한 필수 인프라인 충남민항 건설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 대선 공약인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에 대해서도 여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건의했다.

양 지사는 “가로림만 해양정원은 해양생태계 보전의 새로운 모델로서 지역민과 상생하고 지역 경제를 발전시키는 지속가능한 어촌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며 “서해안 관광벨트의 핵심이 될 가로림만 국도 38호선 해상교량 건설에도 당 차원의 지원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서도 “충남은 16년 만에 혁신도시로 지정됐지만, 9개월이 흐른 지금,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며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이 혁신도시로 이전될 수 있도록 여당에서 힘을 보태 달라”고 말했다.

양 지사는 끝으로 KBS 방송국설립과 관련해서도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에 총 18개의 KBS지역 방송국이 있지만, 충남에는 없다”며 “도민의 권익 보호와 민주적 여론형성, 지역 방송문화의 향상을 위해 방송국 설립이 확정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도는 이날 22개의 지역현안과 더불어 ‘2022년 정부예산 확보 필요 주요 사업’으로 삽교역 신설을 비롯한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산업화 기반 구축, 당진항 종합발전전략 수립 등 20건을 여당에 전달했다.

한편, 도는 협의회를 마치고 서산시 대산읍 황금산 인근의 가로림만 현장으로 이동한 당 지도부에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과 ‘가로림만 국도38호선 해상교량 건설’ 사업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세종=김태선·내포=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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