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태논설고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12일부터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고 수준인 4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서울 등 수도권은 비상이다. 코로나 델타변이의 확산 때문이다. 2주 동안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의 사적모임이 금지된다. 1인 시위 외 집회와 행사 전면 금지, 유흥시설 집합 금지 등도 포함된다. 지난달에 7월부터 방역완화 시그널이 나왔으나 이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3일 연속 전국 1,000명이상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코로나 4차 대유행이 될 조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 거리두기 상황을 유지하면 최악의 경우 전국 코로나 확진자가 2,000명에 육박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팽배하다. 비수도권도 거리두기 단계 조정 등 선제적 조치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부가 권하는 것으로 비수도권 지자체들도 잇따라 강화할 것이 분명하다. 한마디로 코로나 4차 대유행의 공포가 수도권을 강타하면서 전국으로 번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1년6개월여 코로나의 공포에 젖어 정신건강마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또다시 4차 대유행의 상황을 맞게 되니 모두가 그야말로 답답한 심경이다. 그동안의 방역활동이 수포로 돌아간 듯한 허탈감마저 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실 왕성한 활동력을 갖고 있는 나이가 20대∽30대들인데 이들의 백신접종이 너무 늦은 것이 아니냐는 비난도 나온다. 시설 등 통제지역에 머무르는 사람들과 노년층 위주로 백신이 접종되면서 이들이 사각지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백신접종을 갈망하는 20대∽30대들을 사각지대에 놔 둔 채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길 바랐다고 한다면 어리석은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아직도 백신접종이 진행 중이지만 너무나 더디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백신이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계층분류가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역과 백신접종이라는 쌍칼을 들고 코로나 상황을 관리하던 방역당국은 현 사태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치 국민들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 4차대유행이 왔다고 치부하면 이는 큰 착각이다. 텔타변이 발생초기부터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은 채 백신접종이나 기존 K방역의 허상에 만심을 해온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짚어보아야 한다. 텔타변이가 발생하면서 인도 등 해외에서도 엄청난 피해와 고통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 발생 초기에 해외입국자들을 막지 못해 확산의 고통을 겪어 왔고 급기야 텔타변이까지 유입되었다. 그동안 K방역이다 뭐다 해서 호들갑을 떨었지만 결과는 4차대유행이라는 낙제 성적표를 받아들고 말았다. 정부의 대응에 국민 불신이 가중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또다시 코로나 발생초기와 같은 상황이 전개되는 것을 보면 허탈하지 않을 수 없다. 가장 강력한 단계인 4단계까지 가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득이나 어려운 서민경제가 치명타를 받게 될 것이다. 비수도권은 수도권과 같은 강력한 거리두기 강화는 아니지만 그래도 점차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수도권 사람들이 업무 등을 이유로 수도권으로 향하는 것조차 걱정하고 있다. 지자체들도 수도권방문을 자제하라고 권하고 있지만 과연 얼마나 지켜질지 의문이다. 자칫 우후죽순처럼 집단감염사태가 이어질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상황 전개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자영업자들과 소상공인들은 7월 이후 다소 완화되는 거리두기를 고대하며 경제 활력의 숨통이 다소나마 트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오히려 강화되는 상황을 맞게 되면서 울상이다. 4차 대유행이 확산되어 거리두기가 강화될 경우 서민경제는 초토화될 절박한 상황이다. 힘겹게 버텨온 경제상황이기 때문에 설상가상의 고통으로 휴폐업사태가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팽배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다.

특히 백신접종도 1차에 그친 사람들이 많다. 노년층도 2차 접종이 다음 달에 집중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4차 대유행은 국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지하철이나 대중교통 등 콩나물시루와 같이 빽빽하게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 같은 걱정은 당연한 것이다.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의 사적모임을 금지하고 있는 수도권의 4단계조치가 무색할 정도이다. 식당도 마찬가지이다. 요즘에는 백신접종이 이뤄진 이후부터 과연 지금 코로나 사태가 끝난 것인가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집단감염우려가 커져왔다. 불안 불안한 주변 상황들을 자주 접했다. 하지만 감염속도가 빠른 델타변이가 겹치면서 수도권 발 충격의 여파가 비수도권으로 까지 번지고 있다. 대전에서도 지난 6일 텔타변이가 처음 발견되었다. 노래방 종사자이다. 업주와 종사자, 손님, 지인에 이르기까지 한번에 40명이 감염되었다. 유성교회 관련 확진자 91명, 둔산동 금융회사 21명, 보험회사 15명을 포함해 42건의 영국변이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참으로 우려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가 텔타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대전의 주변도시들도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물론 2단계로 거리두기가 격상되었지만 그래도 걱정은 매한가지이다.

야구경기에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코로나사태와 관련 바로 이 말이 가장 적합한 말이 아닌가 싶다. 백신접종이 계속되는데도 이처럼 4차 대유행으로 이어질지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7월이면 어느 정도 완화되어 여름해수욕장이나 피서지를 찾아 모처럼 휴식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코로나 현실은 참으로 냉혹한 것 같다. 말로만 듣던 텔타변이까지 등장해 높은 감염력으로 그동안의 노력을 비웃고 있다. 참으로 허탈한 느낌이다. 미국프로야구에서는 관중들이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야구경기를 즐기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백신접종도 이제 진행 중인 상황에서 진정은커녕 4차 대유행을 걱정해야 하니 황당하기 그지없다. 그동안에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도 텔타변이에 노출될 경우 어떻게 되는지를 걱정하고 있다. AZ나 화이자가 텔타변이에도 효과가 있다고 확인되고 있지만 방역당국의 입장은 어떤지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려야 한다.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이제 람다까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등장하고 있다. 사태 추이를 잘 살펴야 한다. 코로나 사태에 관한 한 만심이나 방심은 금물이다. 보다 철저한 관리는 물론 보다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방역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의 사적모임 금지가 조소거리가 되는 것을 보면 불신의 벽도 높기만 하다. 정략적으로 코로나를 이용하고 있다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불신으로부터 코로나 사태를 이겨내는 길은 백신접종률을 한층 높이고 확산을 막는 것뿐이다. 불안하고 답답한 작금의 4차 대유행 상황이 비수도권으로까지 번지지 않도록 철저한 방역수칙의 준수와 백신접종을 서둘러야 한다. 4차 대유행을 막아 수도권을 넘어서는 불행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은 이제 국민모두의 몫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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