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애 대전지방보훈청 복지과장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마저 멀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멀어짐이 안타까운 것은 소중한 것이 잊혀 지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물리적 거리가 심리적 공감대나 연대감을 느슨하게 하고 단절시키는 현상이 코로나 시대에 심화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 더구나 취약계층이 사회 안전망의 보호를 제때 받지 못하는 뉴스를 자주 접하면서 이럴 때일수록 거리는 두되 사회적 연대를 강화해서 사각지대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가보훈처에서는 코로나 상황임에도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과 가족들을 보살펴 드리는 일을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전체 보훈가족 중 70대 이상의 비율이 70%를 넘어섰기 때문에 이런 특성을 고려하여 재가복지와 심리상담서비스 등 노후복지 서비스를 세밀하게 제공하고 있다.

보훈재가복지서비스는 질환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의 보훈가족을 주 1~2회 방문하여 취사・청소・세탁 등의 가사활동과 말벗・산책・병원동행・심부름 등의 편의를 지원하는 서비스이다. 코로나로 인해 방문이 어려운 경우 하루에 두 번 안부전화를 드리고 있다. 이와 별도로 코로나19 특별기동반을 편성해 반찬과 식료품 등 기초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월 2회 비대면으로 전해드리고 있다. 아울러 6월 호국보훈의 달에는 건강관리협회가 후원하는 무료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으니 협회에 직접 신청하시면 된다.

대전지방보훈청에서는 보훈가족의 코로나 블루 증상을 해소하기 위해 태블릿 PC 등을 활용한 비대면 심리 상담을 지속하고 있으며 직접 대전현충원을 찾아가 묘역을 방문한 유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사별·애도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대전충남생태연구소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장기간 바깥 활동 제한으로 답답함을 호소하는 분들을 위한 힐링 프로그램으로 산촌마을 체험 및 건강문화프로그램 등의 여가활동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도란도란 가족친화프로그램, 독거노인을 위한 AI로봇 돌봄서비스 시범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듯 코로나 상황임에도 노후복지를 멈출 수 없는 이유는 나라를 위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하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대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