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예정지 구입 의혹 …의장실, 건설교통위원장실 등 압수수색

경찰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황천순 천안시의회 의장의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40분쯤부터 시의회 의장실과 황 의장의 자택, 건설교통위원장실 등 3곳에 대해 1시간 50분가량 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박스 하나 분량의 자료를 확보해 들고 나오는 모습이 취재기자들에게 포착됐다.

압수 수색이 진행되는 동안 황 의장은 자리에 머물며 수사에 협조했다.

황 의장은 "개인노트북과 전에 사용하던 핸드폰, 계약서 등 모두 제출했다"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수사는 천안시 용곡지구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황 의장은 도시건설위원장이던 2017년 9월 아내 명의로 천안시 동남구 용곡동 일대 농지 1024㎡를 구입했다. 이후 2019년 11월 천안시가 용곡동 일대의 도시개발 사업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황 의장이 개발정보를 미리 알고 토지를 구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황 의장은 "당시 토지 구매는 아버지 때부터 이어온 농협의 조합원 지위를 이어가기 위해 철저히 농사 목적으로 구입한 땅"이라며 "실제 농기계 임대사업장에서 장비를 빌린 이력이 있으며 SNS를 통해 실제 농사를 짓고 수확하는 모습을 항상 공개해 왔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소속 황재만 아산시의회 의장에 이어 황천순 천안시의회 의장까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지역 정치권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경찰은 지난 3월 아산 모종풍기도시개발구역 관련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제공해 부동산을 매입하게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아산시의회 황재만 의장 사무실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황재만 의장과 관련한 수사 자료를 더 확보한 뒤 조만간 소환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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