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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날의 영원한 청년 독립운동가, 윤봉길을 생각하다
송병배  |  song424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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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4.20  10: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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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자 대전지방보훈청 보상과장

지난 주 일요일 오후 봄 햇살이 너무 좋아 세종 호수 공원에 산책을 나갔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젊은 도시답게 젊은이들이 많았으며, 잔디밭에서 공놀이를 하거나 강아지를 산책시키거나 어린 자녀와 함께 가족용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너무나 평화롭게 보였고 이국적이기까지 했다. 다들 4명을 넘지 않은 인원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말이다.

나도 그 중에 일원이 되어 산책을 하던 중에 우리가 4월의 푸르름과 따뜻한 봄햇살과 평화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이런 행복은 어디로부터 왔을까’라는 단상에 잠겼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수많은 외세의 침략을 받아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그때마다 온 국민이 힘을 합쳐 외세를 물리치고 위기를 극복하여 왔다. 그 위기 중 가장 아픈 과거는 일제에 주권을 빼앗긴 일제 강점기 35년일 것이고, 빼앗긴 주권을 되찾기 위한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민초들의 숨은 노력이 우리 땅에 스며들었을 것이다. 지금 흐드러지게 핀 철쭉꽃이 그분들의 혼이 환생한 듯 하고 봄을 즐기는 젊은이들을 보면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청춘의 목숨을 바친 한 청년 독립운동가가 생각났다.

1926년 어느 날 공동묘지에서 여러 묘표(墓表)를 뽑아들고 선친의 무덤을 찾아달라고 간청하는 무지한 청년을 만난 후 그 청년의 무식이 나라까지 잃게 한 적(敵)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농촌계몽운동을 뜻을 둔 청년, 당시 그의 나이 19세.

1930년 3월 6일 「장부출가 생불환(丈夫出家生不還 : 대장부가 집을 떠나 뜻을 이루기 전에는 살아서 돌아오지 않는다)」이라는 비장한 글을 남긴 채 정든 가족을 뒤로하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중국 망명의 길에 오른 청년.


1931년 중국 상해에서 조국의 독립을 앞당길 수 있는 길을 모색하던 중 백범 김구 선생을 만났으며, 1932년 4월 29일 아침 김구 선생과 조반을 들고 “제 시계는 얼마 전에 6원을 주고 산 것입니다. 선생님의 시계는 2원짜리이니 제 시계와 바꾸시죠. 저는 앞으로 시계를 볼 시간이 한 시간 밖에 없으니까요”라며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의연했던 청년.

같은 날 11시경 일왕(日王)의 생일인 천장절(天長節)에 일본군의 상해사변 전승 축하식이 열리는 홍구공원에서 수통형 폭탄을 던져 침략의 원흉을 처단하고 일본경찰에 붙잡혀 가혹한 고문 끝에 25세의 젊디젊은 나이로 순국한 청년.

그 청년은 바로 윤봉길의사다!

젊은 나이의 윤의사가 오직 조국의 광복을 위해 목숨을 바친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나라 잃은 설움이었을 것이고 그 설움을 후세들에게는 물려주지 않기 위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수통 도시락을 적을 향해 던졌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윤봉길의사와 같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따뜻한 봄햇살과 살랑거리는 봄바람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하여 경제적·정신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많고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부의 세습, 이로 인한 양극화로 사회는 분열되고 고용 없는 기업성장 등으로 젊은이들은 미래를 꿈꿀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보다 더 어려운 시기를 이겨낸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에서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았으면 한다.

4월 29일은 윤봉길 의거 89주년이다. 그날 하루만이라도 그분의 애국정신을 기리고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찬 미래를 준비할 지혜를 얻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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