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엔 1.6톤 우레탄 유출 사고까지 예당1일반산업단지 안전성 심각

예당 일반산업단지와 주변 대기에서 또다시 벤젠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충남도는 추진 중인 예당2산단 조성사업을 불승인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2일 충남보건환경연구원은 ‘예당1일반산업단지 내 대기질 조사 결과’를 충남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3월8일부터 23일까지 16일간 총 53종(지정악취물질 22종, 휘발성유기화합물 31종)을 고정식(산단 관리사무소)과 이동식(산단 주변 도로)으로 조사했다.

특히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은 고정식 측정에서 0.4~4.0㎍/㎥, 이동식 측정에서 0.3~4.6㎍/㎥이 검출됐다. 충남지역 기준치인 3㎍/㎥를 초과해 검출된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3월16일 저녁 8시경에 최대농도 25.3㎍/㎥이 검출된 것인데 이는 충남 기준치의 8배 이상, 국가 기준치(5㎍/㎥)의 5배가 넘는 수치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예당2일반산업단지(이하 예당2산단) 조성사업 예정지에서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이 기준치 초과로 검출돼 충남도가 예당1산단 주변을 추가로 진행한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로 인해 예당1산단 내 공장에서 지속적으로 벤젠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충남도는 ‘벤젠의 평균농도가 기준치 이하’라고 변명하고 있지만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이 대기 중으로 유출되고 산단 노동자와 지역주민들에게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지난 3일에는 예당1산단 파이렌(방향족 탄화수소)를 생산하는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지역주민들이 인근 야산으로 대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파이렌(Pyrene)은 4개의 벤젠 고리가 연접된 방향족 탄호수소화합물로 점막에 자극성을 지니고 있고 발암성과 돌연변이성이 의심되는 물질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3월에는 예당1산단의 방수재 제조업체에서 2톤의 ‘폴리프로필렌글리콜’이 우수관로를 통해 누출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 물질은 구토와 신경계 이상을 일으키는 자일렌 등을 원료로 생산되며 폴리우레탄의 원료로 쓰인다. 업체는 자체수습을 하려다가 어려워지자 늦장신고를 했고 특히 집유시설도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에서도 충남도는 예당1산단 바로 옆에 예당2산단을 예산군 고덕면 지곡리, 오추리, 상장리 일원에 90만5181㎡ 면적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예당2산단이 조성돼 유해화학물질취급업체들이 들어오게 된다면 벤젠의 농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또한 예당1산단의 사건사고를 보면 관리감독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예당2산단까지 조성이 된다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충남도는 예당1산단 내 유해화학물질취급업체별로 대기조사를 실시하고 강도 높은 관리방안을 수립하고 지도감독을 강화하는 등 안전성 진단을 해야 한다”며 “현재 추진 중인 예당2산단 조성사업 계획 추진여부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산업단지 건설을 통한 경제성 증대와 지역주민의 건강권과 환경권을 저울질하지 말고 과감히 예당2산단 조성사업을 불승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설명): 예당 2산업단지를 철회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 <사진=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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