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유흥시설 등 오후 10시부터 영업제한…11일까지”

대전에서 3~4일 밤새 교회 모임과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20명이 무더기로 나오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대전에서는 최근 서구 둔산동 감성주점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면서 지역민들이 큰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교회모임 관련 집단감염까지 터지면서 대규모 유행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대덕구 A 교회 신도 5명(대전 1328~1332번)이 전주, 횡성 교회 등을 방문,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40대 신도(대전 1328번)의 지인(대전 1346번, 40대)과 또다른 50대 신도(대전 1331번)의 지인 8명(1347, 1353~1359번), 가족 2명(대전 1351~1352번)이 감염됐다.

50대 신도(대전 1329번)의 지인 1명 (대전 1348번, 60대), 같은 교회 교인인 대전 1361번(50대)도 양성이 나왔다.

앞서 교회 신도의 가족 2명(대전 1340번, 1341번)과 또다른 교회 목사(대전 1337번)도 확진됐다.

5명의 교회 신도는 전북 군산 190번 확진자를, 또다른 교회 목사는 전북 군산 196번 확진자를 접촉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대전에서는 20대들로부터 시작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연쇄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20대(대전 1286번)와 접촉한 20대(대전 1295번)의 가족(대전 1344번)과 지인(대전 1345번)이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대(대전 1363번)는 대전 1322번의 지인이다. 최초 감염경로로 추정되고 있는 20대(대전 1285번)와 관련 확진자는 7명으로 늘었다.

이밖에 대전 1349번은 지난 21일 필리핀에서 입국, 격리해제 전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40대(대전 1362번)는 대전 1326번의 지인으로 관련 누적 확진자는 3명으로 늘었다.

이처럼 대전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자 대전시에서 방역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대전의 감성주점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자 대전시가 일주일 간 유흥시설 5종과 홀덤펍, 노래연습장 등의 밤 시간 영업을 제한하기로 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오후 긴급브리핑을 갖고 “5개 구청장과 논의한 결과 일부시설은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특별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 따라 5일부터 11일까지 대전지역의 유흥시설 5종과 홀덤펍, 노래연습장은 오후 10시부터 오전 5시까지 영업이 금지된다.

식당과 카페는 이번 조치에서 제외된다. 집합금지 연장 여부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발표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허 시장은 “일반적인 식당은 실제 영업시간에 관계 없이 보통 10시 이내에 영업이 종료된다”며 “하지만 감염확산의 위험이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 식당에서도 자체방역에 힘써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최근 2주 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대전은 일평균 확진자의 수가 13.9명까지 늘어났다. 확진자 동선 역시 감성주점과 식당, 유흥주점, PC방, 노래연습장 등 일상적인 장소에 광범위하게 걸쳐 있었다.

특히 30대 이하 확진자가 전체의 60%를 차지하는 등 젊은층들을 중심으로 대거 발생하고 있으며, 전날에는 한 교회에서 21명이 집단감염되는 등 교회를 통한 재확산 가능성도 보이는 상황이다.

허 시장은 “종교시설은 좌석수의 30% 이내 규칙을 준수해주시고, 식사 등 소모임 금지 방역수칙을 다시 한번 점검해 주시길 바란다”며 “이 고비를 슬기롭게 넘긴다면 연말에는 분명히 일상생활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사진 설명>: 허태정 대전시장이 4일 오후 3시 시청 2층 기자회견장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집단 감염 발생 시설 방역 강화 특별 대책 조치 강화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대전시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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