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영 대전지방보훈청 기획팀장

1960년 2.28일은 800여명의 대구 학생들이 들불처럼 일어나 자유당의 독재와 불의에 항거에 시위를 벌인 광복 이후 최초의 학생 민주화 운동이 있었던 역사적인 날로서 3.15의거, 4.19의거, 5.18광주민주화운동, 6.10항쟁에 이어 오랜 노력 끝에 2018년 비로소 다섯 번째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었다.

올해 61주년을 맞는 2.28민주운동은 4.19민주혁명의 도화선이 되기도 한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초석이 되는 매우 중요한 사건이지만 우리에게는 여전히 생소하기만 하다.

3.15. 제4대 정·부통령 선거를 앞둔 1960년 2월 28일 부통령 후보 연설이 예정되어 있었고, 선거 패배를 예감한 자유당 정권이 유세장으로 학생들이 몰릴 것을 우려해 일요일임에도 대구 공립고등학교 학생들의 등교를 강행하였다. 2.28민주운동은 자유당 정권의 폭압적인 불의를 참지 못한 학생들이 학교를 뛰어나와 항거한 사건이다.

고등학생이 운동을 시작하였지만, 대구 시민들도 경찰에 쫓기는 학생들을 숨겨주고 도와주면서 항거 운동을 지원하고 성원하였다.

당시 역사적 배경을 보더라도 자유당 독재 정권의 부정부패, 언론장악, 인권탄압 등 각종 횡포가 절정을 이뤘던 상황에서 단순히 강제등교지시에 대한 항의표시가 아닌 부정부패와 무능, 독재 권력에 대항한 학생들의 외침이었으며,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뿌리로서 학생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전국으로 퍼져나간 민주주의 실천운동이라는 것에 매우 큰 의미가 있다.

국가기념일 지정 후 거행되는 첫 2.28민주운동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정치권력이 국민 위에 군림하면서 행세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로 이곳 대구에서 용기 있는 외침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외침이 오랫동안 온 나라를 가두고 있던 체념과 침묵을 깼습니다.’라며 2.28민주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높이 평가한 바 있다.

며칠 후면 61번째 2.28민주운동 기념일이다.
이번 기념일은 민주운동의 배경과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좀 더 생각하면서 맞이했으면 한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정신이 살아있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학생들의 정의로운 정신을 기억하며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의 소중함과 감사한 마음을 가져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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