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심 국립대전현충원 관리과

전국 각지에 흩어졌던 가족들이 고향에 모여 우리 고유의 풍습인 세배와 함께 덕담을 나누고, 명절 음식도 나눠 먹으며 희망찬 한 해를 시작하던 설 명절이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유독 쓸쓸히 지나갔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류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며 우리의 일상을 바꿔 놓은 것이다. 그러나 이 위기의 순간에도 우리 국민들은 지혜롭게 극복해 나가고 있다.

우리는 종종 이 혼란스러운 상황에도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훈훈한 소식을 듣는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이어지는 온정의 소식은 ‘지금도 살만한 세상이구나!’ 하는 믿음이 생기며, 그 믿음 덕분인지 코로나19 사태 종식이라는 희망 또한 움트게 한다. 선열들이 위기 때마다 힘을 모았듯이 우리도 함께 이겨낸다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종식은 분명 멀리 있지 않을 것이다.

올해는 온 겨레의 희망을 담은 3⋅1운동이 100년하고도 2년이 지나는 해이다. 3·1운동은 1919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며, 전 민족이 들불처럼 일어난 항일독립운동이다. 일제 강점기에 최대 규모의 민족운동인 3⋅1운동은 그동안 일제의 압제에 짓눌려 있던 설움과 고종의 죽음이 불러온 슬픔까지 더해져서 수많은 사람이 거리로 나와 목이 터져라 “대한독립 만세, 대한독립 만세,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고, 일제의 총칼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았다. 그러면서 선열들의 함성은 점점 더 거세게 번져나갔다. 조국의 광복과 민족의 자유를 위해 2천만 동포들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태극기 물결을 일으키며 전 국토를 애국의 물결로 물들였다. 일제의 무력진압에 많은 시민들이 쓰러지면서도 선열들의 나라사랑하는 애국정신은 하나 되어 단결된 모습을 보여 주었고, 대한민국의 독립의지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3·1운동과 같은 항일독립운동으로 온 국토에 뿌려진 선열들의 피와 땀에 의해 조국의 광복을 맞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선열들 한 분 한 분의 희생 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만들어진 것이다. 조국 광복을 위한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이 없었다면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도 없었을 것이다. 선열들의 한마음, 한뜻으로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던 날, 죽음을 불사하고 주권을 되찾기 위해 거리로 뛰어나와 외치던 그날, 그날을 기억하고, 되새기면서 미래세대에게도 그분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이어주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사명일 것이다.

지금 우리는 선열들의 독립을 향한 숭고한 발걸음을 따라서 국민 모두가 힘을 합친다면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역경 또한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머지않아 가족들이 단란하게 모여 고향에서 명절을 맞고, 일상 속에서 지인들과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며, 학교에서는 학생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그런 보통의 일상으로 되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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