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 확대 운영 ·창의융합형 교육시스템 구축”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은 대전투데이와 14일 새해 서면 인터뷰에서 "지금의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너나없이 모두의 지혜가 필요하다"면서 "예기치 않은 고난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또 다른 가능성과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 충남교육청은 도민과 교육가족 모두와 함께 코로나19 감염병을 극복하는 희망의 백신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김 교육감은 "충남형 미래교육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행정과 교육을 유기적으로 통합하여 원격수업을 넘어 미래교육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으로 부터 지난해 충남교육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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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충남교육에 대한 소회는.

2020년 초 예고 없이 찾아온 코로나19는 사람들의 일상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학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원격수업과 등교 수업을 반복하며, 아직도 학생들과 학부모, 교직원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충남교육은 이 험난한 시기를 슬기롭고 꿋꿋하게 헤쳐나오고 있습니다. 철저한 방역과 기초학력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어서와 충남 온라인학교’ ‘학교 폭력 지원 시스템 어울림톡’ ‘진로진학상담센터 5개 권역 확대를 통한 비대면 진학지도’ 같은 전국적인 모범사례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작년에는 우리 모두에게 학교의 존재 이유, 공교육의 진정한 의미, 미래 교육에 대한 준비 등 코로나 시대 학교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우는 시간이었습니다. 길이 보이지 않으면 하늘의 별을 보라고 했던가요! 충남교육은 2021년 별처럼 영롱하게 빛나는 ‘100년의 미래 교육’을 더욱 단단하게 다져나가려고 합니다.

▲2020년 충남교육의 성과는.

2020년 충남교육청은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 2등급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2단계나 상승한 결과입니다. 시도교육청에는 1등급이 없어 사실상 비교 대상인 교육청 대비 최고 등급을 받는 쾌거입니다. 특히, 공사 관리와 물품 계약 분야에서 충남교육청의 행정서비스를 받은 민원인들에게 평가받은 외부청렴도가 8.50점에서 9.03점으로 대폭 상승하여 도민들로부터 투명하고 깨끗한 충남교육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성과를 꼽자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 공약이행평가 최고 등급인 ‘SA’를 받은 것입니다. 저는 지난 선거에서 혁신과 성장(14개), 안전과 인권(11개), 변화와 미래(11개), 참여와 협력(14개), 청렴과 자치(6개) 등 5개 분야 총 56개의 공약을 제시하였습니다. 이 중에서 38개를 이행·완료하였고, 나머지 18개는 꼼꼼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장 아쉬웠던 점은.

우리 아이들이 살게 될 미래사회는 역량 중심의 사회가 될 것입니다. 인공지능교육은 충남의 미래역량 교육에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충남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교과융합형 인공지능교육 도움자료를 개발했습니다. 도움자료는 인공지능 이해교육을 바탕으로 교과와 융합하여 실생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초등 5책, 중등 2책, 유치원 1책으로 구분하여 개발하였으며, 2020년 2학기부터 학교 현장에 보급될 예정이었습니다. 도움자료를 기반으로 교사들 연수도 하고, 학교교육과정에 활용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연수를 비롯하여 현장 적용을 확인하기 어려웠습니다.
2021년에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중등 일반교과 중심의 융합형 도움자료를 추가로 개발하여 보급하고 학생 동아리와 학습공동체 운영 등 현장에 인공지능교육 안착을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2021년도 충남교육의 중점 정책을 꼽는다면.

충남형 미래교육 통합 플랫폼을 구축합니다. 미래교육 통합 플랫폼이란 교무학사, 원격수업, 특색 사업 등을 하나로 연결하는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입니다. 우리 교육청은 이 시스템을 통해 행정과 교육을 유기적으로 통합하여 원격수업을 넘어 미래교육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14개 시‧군 지역에 구축한 상상이룸공작소를 통해 손으로 만지고 생각하며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조작물로 만드는 창의성 교육을 강화합니다.

둘째, 코로나 시대가 우리에게 던진 가장 묵직한 물음은 바로 환경 문제입니다. 기후변화 등을 겪으며 그 심각성은 우리 모두가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어떻게 행동하고 실천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명쾌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충남교육청은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생태환경교육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을 대상으로 기후 위기 환경교육 실천을 구체화합니다. 환경교육 4개 중점과제, 24개 추진전략을 정하고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추진하려고 합니다. 또한 모든 학교에 환경 사랑 동아리를 운영하고 학교 특색을 살린 에너지 전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방안은.

미증유의 사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충남교육청은 코로나19 대응 학교지원단을 만들었습니다. 학교지원단에 원격수업지원팀, 감염병지원팀, 심리방역지원팀, 상황대응팀을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도 지원단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더욱 노력할 계획입니다.
2021년에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확대할 수 있도록 교사와 학생에게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준비하였습니다. 모든 학교 일반교실에 무선 인터넷을 구축하고, 원격수업을 위한 교사용 노트북과 학생용 스마트 패드를 보급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원격수업으로 인해 학습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2021년에는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먼저 학습결손에 대한 보충(보정)교육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주말과 방학 등에 학생 개인별 기초학력 보충지도 집중기간을 운영하고, 더불어 기초학력 증진을 위해 초·중학교 전체와 고교 30개교에 ‘두드림 학교’를 운영합니다. ’첫걸음 한글과 수학‘ 원격자료를 보급하여 가정에서도 국어와 수학 기초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취약계층 학생을 위해 사범대와 교육대의 예비교사가 참여하는 ‘원격학습 도움단’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혁신학교 정책 추진은.

2020년 93교였던 혁신학교는 2021년에 108교로 확대 운영합니다. 혁신학교는 학교 구성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는 공동체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학교 문화를 만들어 갑니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교직원 스스로 성찰과 자기 성장을 도모하는 학습공동체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됩니다. 학교혁신의 실천은 혁신동행학교 636개로 전면 확대되어 충남의 모든 학교로 일반화될 것입니다. 혁신학교에 근무했던 선생님이 다른 학교로 옮기면서 혁신학교의 운영 경험과 철학을 동료 교사와 나누고 있으며, 이런 노력은 도내 모든 학교에서 수업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와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업이 바뀌면 학교가 바뀐다고 합니다.
학교혁신이 모든 학교로 확산하면서 학생 성장을 위한 수업과 생활교육에 집중하는 학교 문화가 정착하고 있습니다. 학교조직을 교육활동에 적합하도록 재구조화하고 있으며, 14개 모든 교육지원청에 설치한 학교지원센터를 통해 학교 업무를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처음 겪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충남의 모든 학교는 일상화된 공동체 문화에 기반하여 함께 토론하고 역량을 키워 수업을 공동으로 준비하며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해 가고 있습니다. 이는 학교혁신의 기본인 공동체 철학과 공유 문화를 통한 공동 대응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혁신교육 관련 충남교육의 특색 있는 정책은.

충남교육청의 특색사업은 크게 3가지입니다. 첫째, 충남미래학교 기초 연구를 시행하였으며, 미래학교, 미래교육에 대한 구체적인 상을 정립하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학교별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무학년제형, 혼합수업형, 마을 연계형 등 다양한 유형의 미래학교가 운영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연구와 준비를 할 계획입니다.
둘째, 교원양성대학과 연수기관이 연대하여 교원연수를 운영합니다. 우리 지역에는 교원양성대학으로 공주대와 공주교대가 있습니다. 고교학점제를 대비하고 학생의 선택권을 확대하고자 희소 교과에 대한 교사역량지원 연수를 대학과 연계하여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공주대 지방교육정책개발원와 협업하여 혁신학교에 대한 평가와 컨설팅, 교사 연수를 지원하며, 예비교원의 혁신교육 이해와 현장 학교방문 등을 공동으로 추진합니다.
셋째, ‘혁신고등학교 박람회‘입니다. 충남에는 11개의 혁신고등학교가 있습니다. 입시 위주의 고교 교육할동을 넘어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키우기 위한 교육과정과 학생들의 주체적인 교육활동, 교사들의 자발적인 학습공동체 운영, 대학과의 연계 활동 등 혁신교육을 공유하고 성찰하는 장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2021년 새해 충남 교육정책의 현안과 과제는.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따라 2021년에는 학생인권센터를 본격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충남교육청은 지난 1년 학생인권의 신장과 민주적 학교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실행해왔습니다. 민주시민교육과 인권교육을 전담하는 민주평화교육센터를 설립하여 학교공동체의 인권감수성 제고와 학생인권 보장의 기반 구축을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이제 조례를 통해 그간의 노력을 더욱 명문화하여 추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21년 충남학생인권센터를 설치하고 인권옹호관제, 학생인권위원회, 학생 인권 의회를 운영합니다.
또한 교육공동체 모두의 인권감수성 향상을 위해 교권보호 안전망 구축을 강화합니다. 투넘버(투폰) 서비스, 교권 상담 콜센터 운영, 교원배상책임보험 가입 등을 보다 충실하게 실천하고 아울러 학교 자동녹음기능을 지원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충남교육의 중점은.

현재 우리 교육청은 창의융합형 미래인재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현실과 가상공간이 연결되어 공존하는 초연결 사회로 단순히 교실에서 지식을 암기하는 교육만으로는 미래인재를 길러낼 수 없습니다. 이에 여러 분야의 지식을 융합하여 생활의 문제를 해결하는 참학력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창의융합형 미래인재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 창의융합형 미래인재 만들기 기반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먼저 기초과학에서부터 첨단과학까지 온몸으로 배우고 즐기는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한 과학교육, 수학체험센터를 활용해 몸으로 배우고 조작하며 수학의 원리를 체득할 수 있는 수학교육을 하겠습니다. 소프트웨어교육체험센터를 활용해 유치원부터 고등학생까지 수준에 맞는 체험중심 소프트웨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겠습니다. 아울러 시․군에 구축된 상상이룸공작소를 활용해 과학과 수학, 정보가 융합된 상상이룸교육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교육과정과 연계한 창의융합교육을 실시합니다. 교과융합형 인공지능교육 도움자료와 소프트웨어교육 심화형 도움자료의 현장 안착과 활용을 지원하겠습니다. 인공지능융합 대학원과 연계한 교원 역량 강화 지원을 통해 인공지능 기반의 창의융합교육 지원하겠습니다. 데이터를 기초한 인공지능 소양 교육을 위해 인공지능 데이터 문해력 모델학교를 운영하고, 초등학생을 위한 학습자 중심 수학 기초학력 보조 자료 『수학 톡톡』도 빅데이터 연구와 연계하여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에 노력하겠습니다. 실험탐구 중심의 과학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도 함께 진행하겠습니다.
셋째, 창의융합교육 정착과 확산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추진하고자 합니다. 충남과학창의축전, 충남 인공지능·소프트웨어교육 기반의 충남미래교육 한마당, 충남 수학교육 한마당, 충남 상상이룸 한마당을 통해 학생들이 즐기며 창의융합교육을 체험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행사를 추진하겠습니다.

▲공약 이행 최고 등급을 받았는데, 그래도 변경하거나 미흡한 부분은.

코로나19 및 대내외적 여건 변화 등으로 다문화세계시민교육센터, 아토피건강학교 운영, 식생활교육 체험관 설립 등은 이행 시기를 당초 목표보다 1년 정도 늦추어야 합니다. 공약의 이행력 제고를 위해 공약이행평가단의 심의를 거쳐 연도별 이행목표, 소요액, 구축 시기 등을 변경하여 추진할 것입니다.

▲ 충남 도민과 교육가족에 대한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느 해보다 춥고 어려운 겨울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충남교육청도 시련의 시간을 이기고 희망의 새봄을 맞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학습지원, 긴급돌봄, 생활지도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빈틈없이 실천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만큼 배움의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집에서도 학교처럼 공부할 수 있는 여건과 프로그램을 마련하였습니다.
지금의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너나없이 모두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예기치 않은 고난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또 다른 가능성과 희망을 만들어야 합니다. 충남교육청은 도민과 교육가족 모두와 함께 코로나19 감염병을 극복하는 희망의 백신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당당하게 생활하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학생 중심 충남교육은 참학력 신장과 올바른 인성교육을 실천하겠습니다. 충남교육의 힘찬 발걸음에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충남교육을 사랑하는 모든 분의 가정에 신축년 한 해 건강과 평화가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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