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공동체 조직 ‘문화씨밀레’ 주민 화합 이뤘다”

지방분권의 사전적 의미는 중앙집권에 대응하는 용어로 일정의 지역주민과 그 정부(대표기관)의 자기 결정권을 확충하는 것이다. 지역의 정치행정에 자기 결정ㆍ자기책임의 원칙을 확립하는 것이기도 하다.

다시말해 주민들 스스로가 마을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해 나감으로써 지역공동체를 형성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대전에서 이처럼 지방분권을 적극 앞장서고 있는 마을이 있다. 대전의 명산인 보문산 자락에 위치한 중구 문화2동(동장 홍명환)이 그곳. 문화2동은 올해도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상황에서도 다양한 마을 사업들을 주민들이 협심해 추진함으로써 대전지역에서 지방분권의 모범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편집자 주>

◆ 맑고 쾌적한 자연의 풍요로움이 가득한 ‘문화2동’

문화2동은 조선시대 초기에는 공주군 유등천면에 속해 천근리, 옥산리, 과례리, 모산리, 노산리 등의 자연마을로 있다가 1914년 대전군 유천면 과례리로 통합했다. 그 뒤 1935년 대전부의 실시로 일부 지역이 대전부 문화정, 잔여지역을 1940년 대전부, 연병정으로 편입됐다가 1946년 대전부로 시로 승격해 대전시 문화동이 되고 1977년 구제 실시로 대전시 중구 문화동이 됐다.

특히 문화동은 등산로 및 약수터가 근접해 맑고 쾌적한 자연의 풍요로움이 가득한 곳이며 보건소, 학교 및 인근에 대전동물원, 한밭도서관, 뿌리공원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위치한 최상의 주거지역이다.

◆ 마을신문·마을사용설명서 발간 배부, 벽화 및 쉼터 조성

문화2동은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추진이 부진했으나 전년도 추진한 사업의 연속추진과 시 지원예산의 집행으로 완숙 단계 구축에 최선을 다한 한해였다.

자율방재활동, 마을환경 가꾸기 등 주민을 위한 다양한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추진했는데, 특히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희망일자리, 노인일자리 사업에 주민의견을 반영해 상가, 은행 등 다중이용시설에 매일 방역을 실시했다.

또 쓰레기 투기장소에 대한 청소, 정리로 생활방역활동에 전념을 기울여 동(洞)에서는 코로나 감염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는 청정 마을을 만들었다.

문화2동은 올해 주민참여예산 동(洞)지역 회의 지원사업인 마을신문 및 마을 사용설명서 발간, 마을벽화그리기 및 주민 쉼터 조성도 마무리했다. 작년 마을총회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선정된 4가지 사업은 문화2동 마을공동체 조직인 ‘문화씨밀레’의 주관으로 추진됐다.

마을신문은 마을여담 및 행사,주민 문학작품, 및 행정소식 등을 담아 상·하반기 (5월,11월) 10,000부씩 2회 발행해 각 세대 및 관광서, 금융기관 등 다중이용시설에 배포해 큰 호응을 얻었다.

마을신문은 단순히 지역 정보를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공동체를 형성하고 여론을 수렴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마을사용설명서는 문화동 일원 지역소개, 의료․금융기관, 생활편의시설 및 공원 아내 등 각종 생활정보를 수록해 1,600부를 발행했고, 전입자 및 방문객에게 배포해 주민들이 마을 안에서 편안한 생활을 하고, 마을을 알아가는데 도움을 주고자 제작했다.

또한 중구 보문산로 245번길 조성된 마을벽화 그리기 사업은 원광대학교 서예과 출신 몽화(夢話) “양영”의 기획으로 그의 제자들과 함께 소나무, 매화, 대나무, 등 순수 동양화로 꾸며졌으며, 어두운 골목길에 아늑함과 활력을 불어 넣었다.

그리고, 지난여름 수해로 쓰러진 느티나무 자리에 동네 이웃이 모여 쉬어갈 수 있는 쉼터를 최근 조성했다. 기존의 흙바닥으로 되어 지저분했던 바닥을 반듯이 포장하고 옥외용 벤치를 설치, 주민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재조성했다. 특히 나무가 있던 자리인 만큼 그 빈자리의 헛헛함을 채우기 위한 ㄱ자 형태의 화단도 꾸몄는데, 그 이름을 “천근 쉼터”로 붙였다.

이 사업은 지난 7월 주민 200여 명이 참여한 동 마을총회에서 주민들이 가장 하고 싶은 사업 10가지 중 하나로 선정되고, 그해 9월 대전시 주관 주민참여예산 시민총회에서 “동(洞) 지역회의 지원사업”에 선정된 사업으로 200만원의 예산이 배정돼 이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홍명환 문화2동장은 “주민들이 원하던 사업을 추진하게 돼 무척 기쁘다”면서 “살기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협조해 준 주민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문화2동 한마음 마을축제 ‘올해는 김치담그기로’

문화2동은 올해 중구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2019년부터 진행된 마을 축제를 올해는 코로나19로 각 가정 세대별 신청을 받아 김치담그기 세트를 제공해 가족의 작은 축제로 즐길 수 있도록 변경해 추진했다.

이에 지난 13일 낮 12시 문화2동 행정복지센터 앞마당에서 문화씨빌레 및 자생단체 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관내 250가구(추첨 100가구, 저소득150가구)에 김치담그기 세트를 만들어 전달했다.

이밖에도, 중구 당디로 36번길 일원(문화동)에 범죄예방 도시디자인사업(CPTED) 관련 설계를 완료하고 환경개선을 통한 여성친화도시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문화초등학교 주변 및 철도변 일원을 대상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학교주변 방범용 CCTV 설치, 철길변 보안등 및 가로등정비, 노후화된 문화보도육교 보행로 환경개선 등이 포함되어 내년초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렇듯 문화2동이 다른 지역보다 지역공동체 사업들이 큰 성공을 거둔데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있었지만, 지난 2019년 문화2동에 부임한 홍명환 동장의 숨은 노력과 헌신이 있었다.

홍 동장은 부임 직후 마을공동체 조직 구성의 필요성을 깨닫고 관내 주요인사로 구성된 “문화씨밀레”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마을공동체 사업을 시작했다.

홍 동장은 "지난해야말로 마을의 문제를 주민들 스스로가 찾아내고 해결해 나가는 마을공동체 활성화 추진 원년이었다"면서 "주민들 모두가 마을공동체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킨 한 해였다"고 회고했다.

홍명환 동장은“문화2동이 오는 2025년 준공예정인 약 1,750세대 규모의 문화동 8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의 완성과 주민자치회 도입 등으로 새로운 도약을 맞고 있다"면서 "마을주민들이 스스로 마을의 문제를 해결해 더 잘사는 마을을 만들어 많은 대전 시민들이 우리 마을에 이사와 살고 싶은 지역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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