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투데이-대전시교육청 학교폭력예방 공동캠페인①]

최근 초·중·고에서 학교폭력 및 SNS(사회적관계망서비스)을 통한 폭력 등이 사회 문제로 대두될 만큼 심각하다. 대전지역도 예외는 아니어서 지난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학교 내 집단폭행 동영상 유포로 학생·학부모 등 교육계는 큰 충격에 빠졌고, 시민들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전시교육청(교육감 설동호)은 학교폭력은 사후 처리보다 예방이 중요함을 인식하고, 학교폭력 예방교육인 ‘어울림 프로그램 및 친구사랑 3운동’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시교육청은 ▲학교폭력 현장 컨설팅지원단을 통해 학교폭력 사안에 대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학교에 대한 장학을 실시하고, 학교폭력심의위원회가 공정한 사안처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학교와 교육청 그리고 경찰청과 학교폭력심의위원회 및 심리상담기관 등 유관기관과 학교폭력 피해학생의 보호를 위해 위클래스와 위센터 등과 연계해 심리상담 및 치유 지원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대전투데이는 총 10회에 걸쳐 대전시교육청의 학교폭력 예방 정책과 우수 운영사례 등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중학교 2학년 A는 같은 반 친구들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해왔다. 문자 욕설, 금품 갈취 등 가해 강도가 점점 심해졌지만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A는 작은 일에도 놀라고 예민한 반응을 보였으며 성적 하락은 물론 심한 우울감을 겪게 되었다. 급기야 2학기가 되자 등교를 거부하였다.

A는 심리상담센터와 연계한 병원에서 불안, 우울증 치료를 병행하면서 심리검사, 개인상담, 체험활동, 자기주장 훈련 등 피해학생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점차 밝아졌으며, 학부모도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하면서 아이의 편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됐다.

▲ 학교폭력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위 사례는 학교폭력 사례를 재구성한 것이다. 최근 발생하는 학교폭력은 대상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으며, 물리적인 신체 폭력에서 언어폭력이나 사이버 폭력, 집단따돌림 등으로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매체의 발달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한 협박, 악성 댓글, 원치 않는 사진이나 동영상 유포, 사이버상의 갈취·성희롱·성추행 등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그 수위 또한 점차 높아지고 집단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성과 관련된 폭력도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어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학교폭력 피해 사실에 대해 입을 다물고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지난 2019년 2차 대전학교폭력실태조사에서‘스스로 해결하려고(40.5%), 어른들의 걱정이나 야단 때문(23.8%), 더 괴롭힘을 당할 것 같아(22.8%)’ 등의 이유로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는다고 응답하였다.

▲ 학교폭력 치유와 선도, 대전교육청이 나서다.

학교폭력으로 인한 피해자는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 불안장애, 우울증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며, 경우에 따라 오래도록 마음의 상처로 남거나 지속적인 피해감 등으로 장기간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친구들과 더불어 즐거워야 할 학교생활이 학교폭력으로 인해 상처를 받게 되고 힘겨워진다면 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피해학생이 후유증을 신속히 회복하고 학교적응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무엇보다 급선무이다. 또한 가해학생의 건강한 성장 도모를 위한 선도교육 역시 필수적이다.

이에 대전교육청은 올해 학교폭력 피해학생 전담지원기관을 4개로 확대하여 피해학생 치유를 위한 맞춤형교육을 운영하고 있으며, 가해학생 선도를 위한 특별교육 4개 기관을 지정해 체험중심의 다양한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 학교폭력 피해학생 맞춤형교육 및 가해학생 특별교육

피해학생 맞춤형교육은 학교폭력 피해학생 및 학부모의 심리·정서적 치유와 회복을 돕기 위한 사업으로 다양한 체험활동·교육·상담을 포함한 통학형 프로그램, 심리검사 및 맞춤형 개인 프로그램, 교우관계 개선 프로그램, 병원 연계 프로그램, 학부모 대상 자녀 이해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액 무료이다.

가해학생 특별교육은 학교폭력 가해학생들의 긍정적인 관계 회복과 바른 인성 함양을 목적으로 다양한 예방교육과 의사소통·대인관계·자기통제 등의 훈련, 예술 치료 등 기관별로 발달 수준에 따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운영 현황은 다음과 같다.

<학교폭력 피해학생 맞춤형교육 및 가해학생 특별교육 위탁기관 운영 현황>

◇ 피해학생 맞춤형 교육

▶동그라미심리상담센터(대전 중구 보문로310) 070-4490-7100

▶대전광역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동구 대전천동로 508) 042-257-2000

▶해맑음센터(유성구 대금로77) 070-7119-4119

▶대전YWCA성폭력·가정폭력상담소(중구 대흥로 128) 042-254-3038

◇가해학생 특별교육

▶(사)행복한 동행(서구 둔산중로 38) 042-487-3480

▶도화청소년문화의집(서구 도마로130) 042-528-1318

▶지움상담심리센터(유성구 관평2로 34) 042-933-7607

▶건신상담심리센터(중구 동서대로 1327번길 40) 042-721-3423


▲ 얘들아, 힘들면 말해. 그리고 기대!

현재 학교폭력 피해학생 맞춤형교육은 의무사항이 아니고 보호자의 동의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학폭심의위에서 보호조치가 나와도 피해학생에 대한 낙인, 비밀보장에 대한 우려, 치유 교육에 대한 학생 및 보호자의 인식 부족 등으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이고 혜택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 교육수요가 매우 적은 편이다.

반면 가해학생 특별교육은 본조치에 부가되는 의무교육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교육수요는 많으나 지원 예산 부족으로 질 높은 교육과 학생 개인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재발방지교육 등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상존한다.

대전교육청 학생생활교육과 권기원 과장은 “앞으로 피해학생 맞춤형 치유 지원 필요성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가해학생 특별교육 예산 지원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유관기관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학교폭력 피·가해학생 모두 우리 아이다. 이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보듬는 것은 학교, 학부모, 교육 당국 모두의 의무일 것이다. 얘들아, 힘들면 참지 말고 말해. 그리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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