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규호 충남동부보훈지청장

어느새 시작한 더위와 함께 올해도 6월 호국보훈의 달이 찾아왔다. 지난 겨울부터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예전과 같은 일상을 영유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질병에 맞서는 의료인과 국민들의 여러 영웅적인 활동을 통해 우리국민의 저력과 단합된 힘을 볼 수 있던 시간들이었다.

우리 국민은 이렇게 국난의 시기를 맞닥뜨리면 포기하지 않고 불굴의 정신을 발휘하여 위기를 극복해 왔으며, 바로 70년전 6월에는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발발된 6·25전쟁의 위기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낸 6·25참전영웅들이 계셨다.

당시 전쟁이 발발하자 꽃다운 나이에 조국과 고향, 가족을 지키고자 입대한 후 제대로 된 훈련도 받지 못하고 전선으로 향했던 90여만명의 참전국가유공자분들은 전쟁이 끝난 후에는 국가재건과 경제발전의 주역으로 활동하며 오늘날의 자유 대한민국을 만들어낸 초석이자 주인공으로 활약하셨다.

6월 호국보훈의 달에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희생하신 호국영령들을 기리는 6월 6일 현충일을 비롯해 70주년 6.25전쟁 기념일 등 나라를 위해 공헌하신 분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날이 많다.

이를 기리기 위해 국가보훈처에서는 “함께 이겨낸 역사, 오늘 이어갑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전국 각지에서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추모‧기억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우선 제65회 현충일 중앙추념식은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6월 6일 대전현충원에서 개최되며, 우리 지역인 천안, 아산, 세종, 공주시에서도 각지의 사정에 맞춰 추념식이 열린다. 당일 10시에 사이렌에 맞춰 모든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추모의 묵념을 올리게 된다.

제70주년을 맞아 더욱 의미 있는 6·25기념행사가 우리지역에서도 열려 참전국가유공자에게 감사를 드리고자 하며 이 밖에도 6월 6일 중앙소방학교 순직소방관 위패봉안식과 같은 날 아산시에서 전사경찰관 추모제가 열리고, 6월 9일에는 천안 성환초등학교에서 우리고장의 6·25 전쟁영웅인 백마고지 3용사의 한분 오규봉하사 추모식이, 7월 8일에는 천안 마틴공원에서 천안 7·8전투 전몰미군용사 추모식이 열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분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릴 예정이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예전처럼 시민들이 한곳에 많이 모이는 행사는 추진하지 못하고 있지만, 충남동부보훈지청도 다채로운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6·25 참전용사 7분의 참전 경험을 담은 일기장을 출간하고 오디오북을 제작하여 학생들과 시민들이 그분들의 경험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고, 역사 유튜버와 함께하는 6·25 전쟁 역사특강, 친구들과 떠나는 방구석 6·25전적지 순례, UN참전국에 감사와 응원 메시지 보내기 SNS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국가유공자의 명예 선양을 위해 지자체·포스코SPS 등 기업 및 자원봉사를 희망하신 분들과 함께 국가유공자 명패를 3400여분께 달아드리고, 국가유공자의 명예를 지키며 살아오신 유공자분들께 포상과 위문이 6월 중에 있을 예정이다.

특히 올해 70주년을 맞는 뜻깊은 6·25전쟁의 헌신을 기리고자 감사의 마음을 담은 ‘감사메달’을 제작하여 전수할 계획이다.

국민과 함께하고 국민들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국가보훈의 힘은 무엇보다도 그분들의 공헌을 끝까지 기억하고, 그 공헌을 자랑스레 널리 알리는 데서 출발한다고 할 것이다. 최근 국가보훈처에서 22개국 유엔참전용사에게 마스크 100만장을 지원해서 아직도 해외참전유공자를 잊지 않는 유일한 나라로 여러 국가에서 뜨거운 반응을 전해왔다.

이렇게 국가보훈은 우리의 평화로운 일상을 만들어낸 밑거름이였고 오늘날 우리의 얼굴이기도 하며 앞으로 우리가 겪게 될 미래의 청사진이기도 하다. 바람직한 국가보훈은 우리 국민 모두의 참여를 통해서 완성된다고 할 것이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서, 현충일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묵념하며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의 의미를 생각해 보고 가까운 국립묘지나 현충시설에 방문하고 주변의 국가유공자께 감사를 표하는 작은 실천을 통해 모두가 함께하는 보훈을 이루고 6월이 국민 모두가 사랑하는 호국보훈의 달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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