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경찰서 경비작전계 순경 한수산

처음엔 생소하게만 느껴졌던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단어는 특정 종교단체에서 촉발된 대구·경북 지역의 대규모 감염환자 발생을 시작으로 병원, 요양원, PC방, 노래방 등 각종 다중이용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지난 3월 22일부터 5월 5일까지 45일 동안 연장, 또 연장되었고 결국에는 우리 생활에 스며들어 일상용어로 자리 잡았다.

그렇게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사회적 거리두기는 모든 국민들이 힘을 모아 힘쓰면서 다른 국가들이 놀랄 정도로 신속하게 안정된 상황을 맞이하였고 그 결과 최근 2주 동안 확진자 발생이 10명 안팎으로 감소하면서 정부는 5월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종료하고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였다. 이제는 안심할 수 있는 시기인가? 아직은 시기상조이다.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던 싱가포르의 경우, 개학을 강행하면서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확진자 1만명 발생 이후 2주 만에 확진자가 2만명을 넘어섰다. 러시아에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만 명을 넘어서며 급증세가 이어지고 있다. 5월 13일부터 대입 준비가 시급한 고3을 시작으로 등교 수업을 시작하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닐 수 있다.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확연히 안정세를 보이는 만큼 우리들의 긴장감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수술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올가을과 겨울에 대유행이 다시 올 수 있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것을 경고하고 있다.

정부가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발표한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는 ▲아프면 3~4일 집에 머물기 ▲사람과 사람 사이, 두 팔 간격 건강 거리두기 ▲30초 손 씻기, 기침은 옷소매에 ▲매일 2번 이상 환기, 주기적 소독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조금만 신경 쓰면 잘 지켜질 수 있는 내용인 만큼 우리들의 실생활 속에서 잘 지켜나가야 한다.

서산경찰서에서는 생활 방역 지침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직원 및 가족 건강 매일 확인하기 ▲비대면 식사 ▲매일 발열 체크 ▲회의 시 마스크 덮개 사용 ▲사무실 방역 소독 등 일과 속 다양한 조치를 통하여 경찰관 중에 단 한 명의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방역 최전선에서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과 인내심을 갖고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국민의 모습을 보며 이 사태를 이겨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그 노력을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긴장의 끈을 다잡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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