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수 대전광역시새마을회장

4월 22일은 우리 새마을운동이 50돌을 맞는 날이다. 돌아보면, 1970년 새마을 깃발이 나부낀 이래 지난 50년간의 역사는 우리나라의 성장사와 궤를 같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역동적인 성장의 견인차로서 “상징성을 띤 자랑스러운 활동이 아닐 수 없다.”

▲위기 때면 빛 발하는 새마을
특히, 국가․사회적으로 위기가 닥칠 때면 그를 극복하기 위해 선봉에 서서 피와 땀과 눈물을 아낌없이 쏟아온 게 우리 새마을지도자, 부녀회원들 아니었던가?

IMF사태 때는 금모으기 운동에 앞장서고, 태안에 유류사고가 나자 제일 먼저 달려가 기름제거 활동을 벌이는가 하면, 메르스나 신종플루 등 각종 감염병이 발생하면 방역이나 구제활동에 솔선수범을 한 것이다. 코로나19 감염병이 유입되자 이번에도 우리 새마을 회원들은 어김없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지난 한달 동안 대전광역시 관내 1,668명의 새마을지도자들이 79개동 425개소에서 헌신적으로 방역활동을 펼쳐 국민들에게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갖게 하였다. 또한 방역, 의료 관련 기관에 방호복(덧신포함)과 라텍스 장갑 각 동별 158개, 소독약품 790리터도 제공하였다.

25개동의 새마을부녀회원들은 3,500여개의 수제 면마스크를 제작, 새마을며느리봉사대 결연 어르신들에게 지원하는 등의 활동을 펼치며 재난극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전광역시새마을회 시․구․동 회장단 및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1,300만원을 모금, “우리 모두가 함께하면 반드시 극복 할 수 있다”는 뜻을 담아 성금으로 기탁하였다.

확진자 증가세가 뚜렷이 줄었다고는 하나, 아직도 마음을 늦춰서는 안 된다. 등산도 내리막길이 더 위험하다지 않던가? 그러나, 감염병의 극복과정에서 우리 한국은 두 개의 ‘엄청나게 값진 소득’을 얻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선진 국민’ 자긍심 가져도 될 것
그 하나는, 우리 한국은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지켜나가는 ‘쌍두마차’를 확인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반세기에 걸친 새마을운동을 통해 우리 한국인은 “하면 된다”는 강력한 믿음, 즉 무엇보다도 소중한 ‘정신적 건강’을 지켜나올 수 있었다.

그와 아울러, 우리의 ‘육체적 건강’을 지켜줄 ‘최고 수준의 의료진과 의료체계’를 확인하게 된 점이다.
서구 유럽국가들은 사회주의 의료체계로, 반대로 미국은 자본주의 의료체계로 저리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 左와 右의 중앙, 균형된 의료체계를 갖춘 한국은 전세계에 ‘의료 모범국’으로서의 진가를 보여준 것이다. 또 하나는, 우리 한국인이 ‘선진 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져도 되리라는 사실이다. 수천년의 인류 역사에서 서구가 동양을 앞선 것은 채 200년이 되지 않는다. 1840년에 발생한 아편전쟁을 그 기점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들의 ‘경제적, 문화적, 정치적 자만심’은 그야말로 “극에 달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반대로 우리 동양은 지난 2세기 동안 ‘서구에 대한 열등감’을 덜어내느라 몸도, 마음도 피로해진 것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러나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저들의 그 되지못한 자만심’에 속살이 드러나고 그 뼈아픈 상처에 소금이 뿌려졌다.

동양인에 대한 혐오적 태도에 ‘사재기 광풍‘까지 난리법석을 떨지 않았던가? 그토록 ‘의연하고 당당하게’ 대처해온 우리 한국인들은 이제 제목소리를 내도 되지 않을까 싶다.“보시오 서구 선진 국민들, 차후로는 좀 젊잖게 처신들 하시오!”

▲새마을운동에 바란다
지나 온 50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50년을 맞이하는 이 시점에 자신의 시간과 노력과 재화를 들여 이웃을 위해 헌신해 온 모든 새마을지도자,부녀회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대한민국을 나라답게 만든 주역은 새마을이다. 나보다는 이웃, 자식들의 미래를 더 소중하게 여기고 실천해 온 여성들과 그 일에 앞장서 온 지도자들이 있었기에 이런 살 만한 나라를 만든 것이다.

생명을 존중하고 살리는 일과 성숙한 시민의식이 우리의 나아갈 길임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언제든지 미세먼지나 이름 모를 바이러스와 싸워 이길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새마을운동 50주년을 맞이하면서 지난 50년간 국민들이 우리 사회변화를 주도해 왔듯이 또 다시 우리 사회를 새로운 문명으로 바꾸어 나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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