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드롬’이 기성 정치인에 주는 교훈

--한 대수 자치행정 부장--

안철수의 인기는 우리나라 정치의 현주소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혐오와 불신이 그대로 표출된 것으로서 그만큼 국민들의 눈에는 신뢰할만한 정치인이 적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해준 지표이다. 정치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안철수 신드롬에 대한 분석에서 순식간에 압도적인 지지표면은 기성 정당에 대한 경종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에 남긴 교훈은 국민 여론과 괴리된 정당정치에 염증을 느낀 민심이 안철수 신드롬으로 이어졌으며 이러한 요구들이 집단화한다면 의미 있는 제3정치세력의 등장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기존정치권의 자성을 촉구하고 민의에 의한 정치행보를 주문한 것이다.

정치권의 질타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최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안 원장이 청춘 콘서트를 통해 공인으로서 책임과 도덕성을 입증한 점도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지만 현실 정치에 대한 혐오와 불신을 느낀 민심이 만들어낸 신드롬으로 봐야 한다"며 "기성 정당들은 이번 기회에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방안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조사분석실장도 "안 원장이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된 것은 여의도의 제도권 정치에 강한 경고로 받아들여졌다"고 안철수의 지지표출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대부분의 정치전문가들은 이런 요구들이 신드롬에 그치지 않고 제3의 정치세력으로 발전할 가능성까지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정치는 그동안 보스정치나 계파정치, 지역을 기반으로 한 편가르기 정치가 주류를 이루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깃발만 꼽으면 당선되고 지지해준다는 지역주의 의존정치와 오염 하면 정치권을 떠올리는 기성정치권의 행태가 이번에 민심으로 표출됐다. 민심은 천심이다. 기존 정치권은 이번에 표출된 안철수 신드롬을 정확히 파악하여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치를 펼쳐야한다. 이를 도외시한 결과가 어떤지는 안철수 교수가 보여줬다. 기존 정치권의 불신과 혐오 그리고 국민들로부터 다른 대안을 찾게 만들지 않으려면 그야말로 뼈를 깎는 자성과 함께 국민 무서운 것부터 제대로 알고 정치를 해야 한다. 그것이 이번 안철수 신드롬이 주는 진정한 교훈이다. 이것이 민심이다.

철옹성 같은 지지율을 자랑하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세론을 흔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대권이라는 영어를 쓰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CBS가 지난 6일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원장의 지지율은 43.2%로, 40.6%를 기록한 박 전 대표를 앞질렀다. 뉴시스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역시 안 원장이 42.4%의 지지를 얻어 40.5%의 지지율을 보인 박 전 대표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항상 다른 대권 후보의 지지율을 모두 더한 것보다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대권의 대자도 꺼내지 않은 안 원장이 박 전 대표를 앞질러 가기 시작한 것이다.

정치권은 안 원장의 높은 지지율이 향후 대권 구도를 뒤흔들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7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치가 새로운 출발을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거품이다. 아직 검증이 안됐다며 부정하는 시각도 많다. 물론 막상 본게임에 들어서면 판도는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기존정치인들의 정치행보가 그동안 국민들의 마음을 깊숙이 파고들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또하나의 사실은 국민들은 언제든지 기성정치에 등을 돌릴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오염되지 않은 참된정치, 도덕적이고 깨끗한 정치, 국민과 더불어 소통하는 신뢰정치를 원한다. 이것이 이번 안철수 신드롬이 보여준 진정한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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