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일 한국건강관리협회 대전충남지부 원

최근 인터넷 기사에서 1973년부터 10년간 방송되었던 ‘장수만세‘라는 TV 프로그램 있었는데, 당시 장수하는 어르신들의 평균 연령이 65세가 안되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초등학교 시절이었던 것 같은데, TV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가족들과 함께 출연하여 문제를 풀던 모습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만약 다시 ’장수만세’ 프로를 한다면 100세 전후의 어르신들이 많이 출연하시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출생아의 기대수명이 여아 85세, 남아 83세 라고 합니다. 1980년과 비교하면 20년 가까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바야흐로 100세 시대, 120세 시대가 멀지 않은 듯한데, 100세로 가는 길에 가장 큰 장애물이 암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는 악성 신생물(암)입니다. 2위와 3위는 심장 질환과 뇌혈관 질환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인에 어떤 암이 많이 발생할까요? 우리나라 남녀 합해서 위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대장암은 급격히 증가하여 여자에서는 2위, 남자에서 4위의 발생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왜 한국인은 위암에 많이 걸리며, 대장암은 왜 증가하고 있을까? 원인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환경적, 유전적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중 음식이 위암과 대장암 발생의 중요한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짜고 매운 음식을 자주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위암 발생율이 4,5배 정도 높아지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절인 짠 음식(절인 생선, 젓갈)을 즐겨 먹었지요. 대장암은 유럽과 미국에서 많이 발생했는데, 그들의 육류를 즐겨먹는 식습관 때문인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져 육류 섭취가 늘어나면서 대장암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대장암은 더 이상 서구의 암이 아니고, 한국인의 암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100세 시대를 여는데 있어서 위암, 대장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할 수 있지요.

위암,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짜고, 맵고, 탄 음식, 육류, 인스턴스 식품등의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 등의 섭취를 늘려야 할 것입니다. 식생활 개선으로 위암, 대장암 발생을 모두 예방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위암,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완치를 시키는 것이 또한 중요합니다. 3기 이상의 위암의 경우는 완치율이 25% 정도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95% 이상입니다. 초기에 위암을 진단하면 대부분 완치가 되고, 제 2의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지요.

통계자료를 보면 1980년대까지는 진단된 위암 중 조기위암의 비율이 15%정도였는데, 최근에는 그 비율이 75% 까지 증가하였고, 우리나라의 위암 완치율이 세계 1,2위 수준이 되었습니다. 위암의 조기 발견과 완치율이 증가할 수 있었던 것은 정기적인 검진이 주요했습니다.

현재 국가암검진사업으로 2년마다 정기적인 위 내시경 검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직장인들은 직장 검진을 포함하여 거의 매년 위 내시경을 받기도 하지요. 예전에 사망선고와 같았던 위암 진단은 이제는 더 이상 사망선고가 아닙니다. 조기 진단으로 완치가 되어 다시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 증가하고 있는 대장암도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 대장암의 전구 병변이 대장 선종(용종)을 제거하여 대장암을 예방하고, 발생한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한다면 대장암 완치율도 많이 증가할 것입니다. 멀지않은 100세 시대, 건강한 100세 시대의 첩경이 내시경 검사에 있다고 생각되는 이유입니다.

정기적인 위,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 100세,120세 시대로 나아갑시다.

저작권자 © 대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