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대전투데이 대전=송병배기자]바리톤 차두식이 프란츠 슈베르트의 “아름다운 물레방앗간의 아가씨”를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개최한다.

독일의 문학은 질풍노도시기의 괴테와 고전시기의 쉴러, 낭만시기의 휠덜린, 노발리스, 하인리히 하이네로 구분한다. 그 중 하이네에게 강한 영향을 끼친 빌헬름 뮐러는 Biedermeier(비더마이어-소박하고 소시민 문학을 추구하는)시대의 詩人이다. 뮐러의 대표적인 연작시 중 첫 번째 시집인 방랑하는 숲속 호른연주자의 원고에서 발견된 77개의 詩에서 아름다운 물레방앗간 아가씨는 25개 詩로 구성됐다.

독일적 깊은 감성, 서정성, 내면성이 돋보이는 이 시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방랑의 길을 떠난 젊은이는 유유자적 흐르는 시냇물을 따라서 물레방앗간에 이르고 그곳에서 일하게 된다. 젊은이는 집주인의 예쁜 딸에게 반해 사랑을 싹틔운다. 그러나 그런 열정을 몰라주는 아가씨를 향한 고뇌와 갈등은 계속된다. 이윽고 아가씨의 호감을 산 젊은이는 그녀를 좋아하지만, 어느 날 사냥꾼의 등장으로 젊은이의 사랑은 날아가 버린다. 젊은이는 이별의 아픔을 간직한 채 자신을 시냇물에 던지고야 만다. 슈베르트의 음악은 시와 음악의 연계성이 뛰어나서 유연한 선율과 독특한 낭만의 빛깔이 배어있다. 또한 변화무쌍한 조성의 변화는 시의 감성적 변화를 최고조에 이르게 하고, 피아노의 독립적인 역할은 미묘하고 복선이 처리된 심리묘사로 독일 예술가곡의 새로운 지평을 마련했다.

바리톤 차두식은 예술가곡의 구현에 있어서 다섯 가지의 특성을 연구한다.

첫 번째는 작곡가의 개인정신, 시대정신, 민족정신을 포괄적으로 이해한다. 두 번째는 압축되어진 음악 형식의 깊이와 다양성을 연구한다. 세 번째는 예술작품 속 언어의 구조를 파악한다. 네 번째는 음악과 詩의 이미지와 미적 관계를 활용한다. 다섯 번째는 예술 작품이 가지고 있는 상징에 대한 상상력을 극대화한다. 결론적으로 시대의 총체적 예술인 예술의지와 예술의 정신을 얼마나 세밀하게 자기의 것으로 완성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바리톤 차두식은 충남대학교 예술대학 음악과, 독일 드레스덴 국립 음악대학을 졸업했다. 독일 드레스덴 등 여러 도시에서 F. P. Schubert, R. Schumann, C. Loewe, G. Mahler, R. Strauss의 예술가곡, 바그너 오페라 등 각각의 예술의지를 구현했다. 특히 독일 뉘른베르크 국립오페라극장에서 바그너의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등 다수의 오페라를 통해 당대의 시대정신인 수평적 대위법, 수직적 화성법, 오케스트레이션, 라이트모티프 등 바그너의 음악의 명료성과 총체예술을 경험했다. 예술작품의 감정이입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를 통해 내재적 성숙이 궁극의 목적이다.
바리톤 차두식은 현재 대전독일문화예술연구소 대표와 충남대학교 음악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학 양성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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