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우 대전지방보훈청 이동보훈팀장

국가보훈처에서는 2007년 8월 5일 이동보훈복지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정책브랜드로 BOVIS를 제정하여 선포한 이후, 보훈재가복지서비스 지원을 확대하고, 복지에서 소외된 보훈가족 발굴을 통한 사각지대 해소를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현재 보훈섬김이를 통한 방문서비스, 노인생활용품 지급, 위문, 사회봉사단체 후원연계 등 여러 가지 지원시책을 펼치고 있어 고령화 및 독거노인 증가 등에 발빠른 대처를 하고 있다. 나 역시 정부의 퇴직공무원 사회공헌사업인 노하우플러스 사업에 동참하여 보훈가족의 현장민원 처리를 하면서 이동보훈복지팀의 일원으로 자긍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는 가난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보고 아무런 관계가 없음에도 물질적으로 후원하거나 직접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교통사고 현장에서 도움을 주거나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등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조하다가 목숨을 잃기까지 한다. 나아가 나라가 위기상황에 처했을 때 목숨을 바친 수많은 국가유공자분들이 주위에 많이 있다.

사람은 나와 관계있는 사람이 줄어들 때 우울하거나 불안감을 느낀다. 고독사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좀처럼 줄지 않는 것이 우리가 맞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나라도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여 농어촌을 대부분 노인 단독가구가 지키고 있다. 이에 지방자치단체나 사회복지단체에서 홀로사는 분들의 안녕을 확인하는 연락망을 구성하여 점검하고 있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다.

국가유공자분들 중에도 일반국민과 마찬가지로 가족과 단절되거나 자녀들의 부양능력 부족으로 홀로 사시는 분들이 있다. 정부차원에서 위기의심 가구를 매월 파악하고 실태를 조사하여 대처하고 있는데 국가보훈처에서도 보훈나눔플러스 사업의 하나로 위기상황으로 의심되는 가구를 방문하여 도움을 드리거나 한전이나 가스공사 등 유관기관과 협조하여 적절한 지원을 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지역의 사회봉사단체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하여 기존에 시행하고 있는 재가복지서비스 및 나들이, 주택 개보수 사업 등에 더하여 다각도의 지원을 추진함으로써 관심범위에서 벗어나는 분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조국이 위기에 처했을 때 젊음을 바친 국가유공자 분들의 노후가 평안하도록 더욱 관심을 가지고 관계형성 등 정신적, 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람은 작은 관심과 위로에 힘을 얻고 고마움을 느끼기 마련인데 보훈가족 분들을 찾아가면 한결같이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대화에 앞서 표정이나 집안 분위기를 살펴보고 무용담과 살아오신 이야기를 들어드리면 어느새 마음의 문을 열고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게 된다. 국가유공자분들이 바친 헌신과 희생이 헛되지 않았구나 하는 자부심을 가지고 평안히 살 수 있도록 따뜻한 보훈을 실현하는데에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동참을 당부드리며 이동보훈복지팀의 업무 종사자로서 계속하여 노력을 경주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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