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용철 벧엘의집 담당목사

지난번 이야기한 대로 쪽방지역 실태조사 결과를 2회에 정리해보자. 우선 실태조사를 하기에 앞서 가졌던 문제의식은 쪽방에서 생활하고 있음에도 상담소에 등록되지 않은 쪽방 생활인이 상당수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실태조사를 통해 그들을 찾아내어 초기상담을 통해 상담소에 등록하도록 안내하고 쪽방 밀집 지역의 건물을 파악하여 지역의 비주거 환경을 파악하려는 것이었다. 즉 적절한 주거공간으로 보기 어려운 쪽방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은 여러 가지 문제를 가지고 생활하고 있음에도 쪽방상담소를 아는 주민은 등록하여 사례관리 및 지원 등을 받고 있으나, 쪽방상담소를 모르거나 거리상 멀어 등록하지 않은 주민들이 상당수 존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방문 상담 및 등록을 통하여 사례관리 주민을 발굴하는 것이었다.

2005년에 대전광역시가 쪽방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였다고 하지만 현재 벧엘의집이 그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 않기에 2017년 하반기 벧엘의집이 지역조사를 진행했으나 초보적인 수준이어서 지난해 1년 동안 모든 지역을 다시 방문하여 주소별 건물 구조와 방의 형태, 개수, 난방의 종류, 임대료, 부대시설 현황 등을 파악하기로 한 것이다. 우선 실태조사에 앞서 건물의 상태 및 방의 크기, 부대시설(화장실, 주방, 세면실, 샤워실, 보일러 등) 개인 소유 여부 등의 여건을 고려하여 열악한 환경을 쪽방으로, 쪽방 대상자와 마찬가지로 쪽방상담소의 상담 및 지원이 필요하지만 건물의 상태나 주거 환경이 조금 나은 곳을 주거취약으로 구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실태조사를 실시 하였다.

먼저 쪽방밀집지역에 있는 건물 및 가구 현황을 보면 동구 456건물, 중구 146건물 총 602건물을 조사했다. 그중 쪽방으로 볼 수 있는 건물은 402건물, 주거취약은 156건물, 자가은 31건물, 해당 사항 없는 건물이 13건물이었다. 조사한 건물 중 쪽방으로 볼 수 있는 가구가 1,611개, 주거취약가구 273개 총 1,884가구였다.

다음으로 부대시설인 화장실 현황을 보면 쪽방과 주거취약 가구 총 1,884가구 중 1,134가구가 화장실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었으며, 개인 화장실이 있는 가구는 724가구, 화장실이 아예 없는 가구는 14가구, 파악하지 못한 가구는 12가구였다. 비율로는 공동화장실이 60.2%, 개인화장실이 38.4%, 화장실이 없는 가구가 0.8%, 미파악 0.6% 이다. 쪽방만을 따로 분류해 보면 1,611개 가구 중 공동 1,028가구, 개인 561가구, 화장실이 없는 가구 14가구, 미파악 가구는 8가구였다. 비율로는 공동 63.8%, 개인 34.8%, 없는 가구 0.9%, 미파악 0.5% 였다.

주방 현황을 살펴보면 쪽방과 주거취약 총 1,884가구 중 329가구가 주방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가구는 612가구, 없는 가구는 920가구, 파악하지 못한 가구는 23가구였다. 비율로는 공동 17.5%, 개인 32.4%, 없는 가구 48.8%, 미파악 1.3% 이다. 쪽방의 경우는 1,611개 가구 중 공동 323가구, 개인 395가구, 없는 가구 876가구, 미파악 가구는 17가구였다. 비율로는 공동 20%, 개인 24.5%, 없는 가구 54.4%, 미파악 1% 였다.

세면실 현황을 살펴보면 쪽방과 주거취약 총 1,884가구 중 632가구가 세면실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가구는 823가구, 없는 가구는 399가구, 파악하지 못한 가구는 30가구였다. 비율로는 공동 33.5%, 개인 43.7%, 없는 가구 21.2%, 미파악 1.6% 이다. 쪽방의 경우 1,611개 가구 중 공동 615가구, 개인 601가구, 없는 가구 371가구, 미파악 가구는 24가구였다. 비율로는 공동 38.2%, 개인 37.3%, 없는 가구 23%, 미파악 1.5% 였다. (다음 주에 계속해서)

저작권자 © 대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