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만 논설위원

지난 6월6일 현충일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태안의 한 식당에서 더불어민주당 천안병지역 청년위원 등 20여명과 저녁과 함께 술자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충일의 의미는 바로,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국토방위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충렬을 기리고 얼을 위로하기 위해 지정된 대한민국의 법정공휴일이다. 우리나라가 존재하기 위해 상당한 전란들을 거치게 되었는데, 이 전란 속에서 희생된 분들을 추모하는 행사이다.
그래서 매년 현충일에는 우리나라 전국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국군 장병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충절을 추모하는 행사를 거행한다.
현충일의 유래는 1948년 8월 정부 수립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전쟁이 발발하였고, 40만 이상의 군인 장병이 죽고 100만 이상의 시민이 죽거나 피해를 입었다. 1953년 휴전 이후 1956년 4월이 되어서야 이를 기려 대통령령으로 6월 6일을 현충기념일로 지정하고 공휴일 및 기념행사를 진행하게 되었다. 바로 이 현충기념일을 줄여서 통상적으로 현충일로 부르다가, 1975년 개정을 통해 정식 명칭을 현충일로 개칭하였다.
위에 언급했듯이 현충일은 우리나라 전국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국군 장병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충절을 추모하는 엄숙한 날이다. 일반국민들도 국기를 조기로 계양하고 엄숙하게 하루를 지내는 사람들이 많은데, 책임 있는 민선자치단체장이 오전에는 엄숙하게 추모식을 가지고 저녁에는 호국영령의 참뜻을 되새기며 애도해야 할 날에 자기들 끼리 모여 앉아 술잔을 부딪치며 건배사를 하였다고 하니 그 이중성에 놀랍다.
현재 충청남도지사자리는 전임 안희정 지사가 미투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후임이며 같은 당 출신이다. 안희정 지사도 비서가 방송에 나가 미투 사건을 고발하기 직전에 전 직원 조회시간에 여성인권 신장에 대하여 강조 하였었다. 그때도 이렇게 이중성을 가질 수 있느냐는 비난이 있었다. 그런데 그 후임인 도지사도 오전에 엄숙한 추모행사를 갖고, 저녁엔 술판을 벌렸다고 하니 그 이중성에 다시 한 번 놀라게 한다.
지도자의 덕목가운데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특히, 요즘 가짜가 판치고 있는 세상이기에 진정성의 가치는 더욱 중요시 된다.
아침에는 침통한 표정으로 추념의 예를 표하고 저녁에는 술상 앞에서 환호하는 이 이중성을 우리 도민들은 어떻게 바라볼까. 특히, 지도자를 바라보면서 꿈을 키워나가는 청소년들은 이런 것을 어떻게 바라볼까
지도자들은 특히, 민선자치단장들은 진정성을 가지고 모든 일에 임해야 할 것이다. 말 따로 행동 따로 하는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는 국민들을 감동시킬 수 없다. 이번기회에 양승조 도지사를 포함하여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마음에 없는 보여주기 식으로 형식적인 행사를 많이 하지 않고 있지는 않은가 등에 대하여 옷깃을 여미고 생각해볼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대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