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가장 흔한 유발요인,구역과 구토는 가장 고통 받는 증상,무조짐편두통이 조짐편두통보다 빈도가 높아

김효정 대전바로세움병원 신경과 김효정 원장

직장인 김 모씨(여/31세)는 2달 전부터 3-4시간 간격으로 되풀이 되는 왼쪽 머리가 욱신거리는 두통으로 구역질과 함께 구토 증상이 일어났다. 병원은 ‘무조짐 편두통’이란 진단을 내렸다. 김 씨처럼 욱신욱신 맥박이 뛰는 듯한 압박성 두통이 일어나는 경우 ‘심장이 머리에 있다’라고 표현하기도 하는 두통이 ‘무조짐 편두통’이다. “무조짐 편두통'에 대해 알아보자.

■ 전조증상
두통 시작 2-48시간 전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두통 발생까지의 시간과 증상에서 나타나는 조짐과는 구별된다. 전조증상으로는 피로감, 졸림, 무기력, 하품, 집중력 저하, 언어장애, 목이 뻣뻣함, 빛과 소리에 대한 과민, 행동과다, 감정의 예민, 식욕부진, 변비, 장 운동의 증가, 갈증, 음식에 대한 욕구 등이 있다.

두통일지를 사용한 한 연구에서 전조증상으로 72%의 편두통 발작을 예측할 수 있었는데 피로감(72%), 집중력저하(51%),목의 뻣뻣함(50%)등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하품, 언어장애, 읽기 장애, 감정의 예민 등은 예측도가 높은 증상이었다.

■유발요인
두통 발생 전 48시간 이내에 선행한다는 점에서 악화요인과는 구별된다. 편두통 환자의 2/3이상이 하나 이상의 유발요인을 가지며 조짐 편두통 보다는 무조짐 편두통 환자에게 흔하다. 그러나 모든 편두통 환자에게 공통된 유발 요인은 없으며 특별한 유발 요인을 가진 환자에게서 그 요인이 항상 편두통을 유발하는 것도 아니다.

스트레스는 가장 흔한 유발요인으로서 편두통 환자의 반 이상에게서 편두통을 유발한다.
음식물 중에서는 술이 대표적이다. 모든 종류의 술이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적포도주가 유발요인으로 유명하다. 그 밖의 알려진 음식으로는 초크릿, 치즈, 튀긴 지방질 음식 등이 있다. 월경은 여성에게서 흔한 유발요인이자 악화요인으로서 무조짐 편두통 환자에게서 흔하다.

수면부족, 수면과다, 격렬한 운동, 과로 등 불규칙한 생활습관도 두통의 흔한 유발요인이다. 밝은 빛, 깜빡거리는 빛, 날씨 변화, 높은 고도 등 환경적인 요인도 유발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두통발작의 양상 및 동반 증상
약 60%의 환자가 편측성 두통을 보이며 이는 여성에게서 더 흔하다. 두통은 이마 관자 부위와 눈 부위에서 주로 시작된다. 여기에서 가장 심한 경향이 있다. 약 60%의 환자에게서 두통의 지속시간은 4-24시간이다. 72시간 지속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72시간 이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심한 두통이 지속되는 상태를 ‘편두통 지속증’이라 부른다.
장시간 수면 후에 발생하는 ‘주말 두통’을 제외하면 특정한 날이나 시간과 관계없이 발생한다. 두통은 보통 약한 강도로 시작되어 30분-2시간에 걸쳐 점점 심해진 후 최고조에 이른다. 약 50%의 편두통 발작이 박동성이다, 나머지는 조이는 것 같거나 터질 것 같은 통증이다.

환자들은 박동성을 잘 표현하지 못하거나 자신만의 표현으로 다향하게 표현한다.
때문에 심장 박동과 같이 뛰는 양상의 두통인지 확인해야 한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일상적인 활동에 의해 두통이 악화되는 증상은 진단적 가치가 높은 중요한 증상이다. 동반증상 중 구역과 구토는 두통과 더불어 환자가 가장 고통 받는 증상으로 구토는 50%, 구역은 90%의 환자가 경험한다. 그밖에 식욕감퇴, 설사도 나타날 수 있다.

두통의 빈도는 한 달에 1-2회 경험하는 것이 가장 흔하다. 무조짐편두통이 조짐편두통보다 빈도가 높고 약물 과용없이 한 달에 15일 이상 편두통 발작이 반복되면 만성 편두통으로 분류한다. 편두통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다른 두통 질환이 많기 때문에 비전형적인 임상 양상을 보이거나 새로 발견한 편두통인 경우 다른 질환과 감별해야 한다. 특히 조짐의 지속시간이 너무 짧거나(10분미만) 긴(1시간이상)경우와 40세 이후에 조짐이
처음 발생한 경우 다른 신경과 질환과의 감별을 위하여 뇌영상 검사가 필요하다.

■ 편두통 치료의 원칙
많은 편두통 환자들은 스스로 진단하고 스스로 처방해서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 이런 경우에는 약물의 부작용 및 오남용 등이 생길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더 심한 두통으로 발전하거나 매일 두통으로 고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 약을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된다. 편두통은 증상이 아무리 고통스럽다고 하더라도 거의 대부분 심각한 합병증이나 장애를 일으키지 않으므로 안심해도 된다. 그러므로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사로부터 정확한 진단과 정확한 처방을 받아 알맞은 치료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 편두통 예방요법
한 달에 세 차례 이상 심한 편두통이 발생하여 생활의 질이 심각하게 낮아지는 경우 전문의의 진료를 받은 후에 편두통발작 예방약물을 매일 복용함으로써 편두통 발작을 방지할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편두통을 유발시키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이 있는지를 찾아 이를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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