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정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통증재활센터 교수

장시간의 스마트 폰 사용, 구부정하게 앉아서 하는 컴퓨터작업과 운전이 일상화되어 있는 현대인들에게 만성적인 목과 어깨의 통증은 매우 흔한 증상이다. 이 증상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목뼈의 정상적인 배열이 변형되어 생긴 거북목증후군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분석한 건강보험 빅데이터 결과를 보면 최근 5년간 거북목 증후군 환자는 약 30만 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는 대중적인 증상이 되어버린 거북목증후군은 목이 앞으로 빠져나와 구부정하게 된 상태로 마치 거북이 목처럼 보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똑바로 서 있는 모습을 옆에서 보았을 때 귀 중심과 어깨 중심이 수직선으로 연결되면서 7개의 목뼈가 30~35도 정도 C자 곡선을 이루고 있는 것이 목의 정상적인 구조이다. 이런 구조가 거북목이 되면 아래쪽 목뼈와 흉추는 구부정하게 되고 위쪽 목뼈와 머리뼈는 뒤로 젖히는 방향으로 과하게 신전되어 C자 곡선이던 목뼈는 ‘1자’ 형태로 펴지고 고개는 앞으로 빠져 있는 모습을 하게 된다.

고개가 1cm 앞으로 빠질수록 목뼈에는 2~3kg의 압력이 더 걸리게 되고 이로 인해 뒷목과 어깨에 뻐근한 통증이 생기게 된다. 근육 긴장 상태가 계속되면 근막통증 증후군이 유발되어 두통, 어지러움, 눈의 피로와 압통, 팔의 저림 등 다양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목의 퇴행성 디스크와 관절염을 빠르게 진행시키기도 하고 목 주변에 있는 호흡근의 기능을 저하시켜 폐활량을 감소시키기도 한다.

그렇다면 평소 만성적인 어깨 결림이 있는 나는 혹 거북목증후군은 아닐까? 스마트 폰으로 긴 영상을 자주 본다거나 구부정한 자세로 의자에 앉아 컴퓨터 작업 혹은 운전을 많이 하면서 만성적인 목과 어깨 통증을 호소하고, 옆에서 보았을 때 등이 구부정하면서 귀가 어깨보다 심하게 앞으로 나온 것처럼 보인다면 당신도 거북목증후군일 확률이 높다.

거북목증후군은 일상에서 반복되는 잘못된 자세에서 기인하므로 일상생활 관리가 중요하다. 모니터의 높이를 눈높이와 비슷한 정도로 높여 주는 것이 좋고 장시간 앉아서 컴퓨터 작업이나 운전을 하는 경우는 등받이를 해서 등이 구부정해지는 것을 예방하고 1시간에 한번 정도는 충분히 목과 어깨를 스트레칭해주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거북목증후군이 견비통(肩臂痛)의 범주에 해당되는데 침구치료와 부항 등의 물리치료로 목과 어깨의 경락을 소통시키고 뭉친 근육을 풀어주며 추나요법으로 목뼈의 배열을 교정하는 치료가 효과적이다. 또한 거북목증후군에서 운동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치료방법이다.

단순히 앞으로 빠진 목을 당기거나 고개를 들어 올리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으며 무력한 등 근육, 허리와 복부의 근육을 강화시키고 과하게 긴장되어 단축된 어깨와 뒷목 그리고 허리를 굴곡 시키는 근육을 신장시켜주는 운동치료가 병행되어야만 꾸준하게 건강한 목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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