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배 기자

지난달 24일, 전세계가 동참해 전등을 끄는 ‘어스아워(Earth Hour, 지구촌 전등끄기)’ 행사가 있었다. 1년에 1시간 동안 소등을 하는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은 2007년 시드니에서 처음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어스아워는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을 통해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여 에너지 절약을 습관화하고, 우리 사회가 기후변화 대응을 더욱 조속히 이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기후변화’라는 단어가 조금 생소할 수도 있다. 기후변화란 ‘긴 시간 동안의 평균적인 날씨 상태를 벗어난 기후체계의 변화’를 말한다. 쉽게 얘기하자면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폭염, 한파와 같은 이상기후가 나타나는 것이다. 기후변화가 일어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바로 ‘온실가스’다. 산림파괴, 도시화, 토지경작 등으로 인해 지표상태가 변화하고, 산업화에 따른 온실가스 및 에어로졸이 증가해 기후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런데 환경부의 국가온실가스통계에 따르면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의 배출량이 2013년까지 증가하다가 2014년에 처음으로 감소했으나, 다시 2015년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살펴보았을 때, 2015년 에너지 부문이 6억1백만톤(CO2 eq.)으로 전체 비중에서 90%가량을 차지했으며, 전년 대비 0.6% 증가했다. 폐기물은 1640만톤(CO2 eq.)으로 전년대비 6.5% 증가했다.

온실가스 종류로는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이산화질소(N2O), 수소불화탄소(HFCs), 과불화탄소(PFCs), 육불화황(SF6) 등이 있는데, 그중 이산화탄소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산화탄소를 대표적인 온실가스로 보고 있다.

기상청의 지구대기감시 보고서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는 2014년 404.6ppm, 2015년 407.0ppm, 2016년 409.9ppm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미국해양대기청에서 발표한 전 지구 이산화탄소 농도보다 높은 편이다. 특히 이산화탄소는 대기에 배출된 후 최소 100년에서 많게는 300년까지 잔류하기 때문에 더욱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 때문에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최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고갈되지 않는 신·재생에너지를 찾아 개발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크게 ‘신에너지’와 ‘재생에너지’로 나뉜다. 신에너지는 연료전지나 수소에너지와 같이 기존 화석연료를 변환해 이용하는 것을 말하고, 재생에너지는 태양광, 태양열, 바이오, 풍력, 수력, 해양, 폐기물, 지열 등에서 얻는 에너지를 말한다.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의 신·재생에너지보급통계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보급현황은 2016년 1417만 8400toe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만큼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연구와 개발이 지속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다시 되돌릴 수 없으며,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현재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기에 앞으로 더 심해지지 않도록 신·재생에너지와 같이 대응안을 찾아야 한다.

‘기후변화 대응법’으로는 ‘온실가스 감축’이다.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분리수거 잘 하기, 사용하지 않는 콘센트 뽑기 등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긴급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 있다면, 바로 지금이다.WWF 글로벌 기후, 에너지 프로그램 리더
마누엘 풀가르-비달(전 페루 환경부 장관, UNFCCC COP20 의장)이 기후변화에 대해 전한 말이다. 북극, 남극 해빙의 가속화뿐만 아니라 가뭄으로 인한 식량 생산의 불안정, 물 부족, 그리고 지난여름의 폭염, 겨울의 기록적인 한파까지.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현상들이기에 더욱 대응법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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