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충남 서천 마량항에서 제19회 서천 동백꽃 주꾸미 축제 개막

[대전투데이 서천= 이정복 기자] 붉게 핀 동백꽃의 향기가 코끝에 물씬 스치고 한가득 알을 품은 주꾸미들이 부지런한 어부들의 손에 올려지며 바야흐로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충남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에는 봄을 알리는 500여년 수령의 천연기념물 동백나무 80여 그루가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마량포구 일대에는 서해바다에서 갓 잡은 싱싱한 주꾸미들이 사람들의 입맛을 돋군다.

서천군(군수 노박래)은 오는 3월 17일부터 4월 1일까지 16일간 서면 마량리 마량포구 일원에서 『제19회 서천 동백꽃・주꾸미 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주꾸미에는 원기회복에 좋은 타우린이 100g당 낙지의 2배, 문어의 4배, 오징어의 5배인 1597mg을 함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타우린은 필수아미노산의 일종으로 당분해를 촉진하는 유전자를 활성시켜 몸에 부족한 에너지를 만들어주고 피로회복은 물론 노화를 방지하는 효능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주꾸미의 어획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곳 중 하나가 바로 서천 마량항이다. 이곳에서 3월부터 4월까지 잡히는 주꾸미가 특히 식감과 맛이 뛰어나 미식가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서천군에 따르면 이번 축제는 어린이 주꾸미 낚시 체험, 마량항을 거닐며 즐기는 보물찾기 이벤트, 어업인이 진행하는 깜짝 경매 등 풍성한 즐길 거리와 다양한 먹거리가 마련된다.

또한, 서천군은 천연기념물 제169호인 마량포 동백나무숲이 3월에 만개할 예정으로 주꾸미 축제에 봄의 향기를 더해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축제기간 동안 쫄깃한 주꾸미를 회, 볶음, 샤브샤브로 한 상 가득 맛볼 수 있으며 주꾸미ㆍ소라 낚시 체험, 어부아저씨의 내 맘대로 깜짝 경매, 동백나무숲 보물찾기, 1년 뒤에 받아보는 느린 엽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어린이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주꾸미 낚시 체험은 주말 오후2시와 3시에 운영되며 참여자는 체험비 1만 원으로 주꾸미 직접 잡아볼 수 있으며 참가자들에게는 서천사랑상품권 2천 원이 덤으로 주어진다.

또한 서천군 문화관광 페이스북 ‘서천스토리’에 ‘좋아요’를 클릭하거나 축제장면을 사진 찍어 에스앤에스(SNS)로 올리는 관광객은 서천군 특산품을 제공받는다.

한편, 서면개발위원회는 관광객 편의를 위해 700여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주차장을 조성하고 고정식 화장실 외에 이동식 화장실을 추가로 설치하는 것은 물론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교통 혼잡이 예상되는 구간에 안내 요원을 배치하기로 하는 등 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노박래 서천군수는 “올해도 관광객과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축제 준비에 온 힘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동백꽃주꾸미 축제 외에도 서천군에는 가볼만한 명소가 많다.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곳은 서천 국립생태원이다. 다양한 동식물은 물론 매번 다른 특별전을 관람할 수 있는 이 곳은 주말이면 어린 자녀들과 나들이 나온 가족들로 북적거린다. 일반적인 동물원, 식물원과 달리 우리나라의 습지 생태계를 관찰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습지 체험장이 조성되어 있으며 자연 상태의 희귀 동식물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어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곳이다.

또한, 송림 위 하늘 길을 걷는 장항 스카이워크, 해양자원의 보고인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 인근 관광지도 서천관광 필수 코스이며, 서해안에서 아름답기로 소문난 동백정의 일몰은 서천여행의 백미로 손꼽힌다.

한편 지난해 열린 '제18회 서천 동백꽃·주꾸미 축제'에는 46만 8000여명의 관광객이 축제장을 방문, 55억여원의 지역 경제 효과를 얻었다. 특히 서천군은 봄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동백꽃 개화시기에 열려 서천의 주꾸미라는 브랜드 가치를 전국에 알렸다.

또한, 다양한 체험거리와 한국최초 성경전래지 기념관 연계 등으로 축제장 이미지를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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