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배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폐막했다. 1988 서울올림픽에 이어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올림픽이라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뜨거운 응원들도 이어졌다.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보여줬다. 그런데 몇몇 종목에 눈에 띄는 귀화선수들이 있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중 귀화선수는 총 19명이다. 지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국가대표중 귀화선수는 여자 쇼트트랙의 ‘공상정’ 선수가 유일했던 것을 보면 우리나라의 귀화선수가 많이 늘어났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귀화선수는 모두 5개 종목에서 활약을 펼쳤다. 스키종목 중 하나인 바이애슬론의 '티모페이 랍신', '에카테리나 에바쿠모바', '안나 프롤리나' 이 3명은 모두 러시아에서 온 선수들이다. 루지에서는 독일에서 온 '에일린 프리쉐'선수는 이번 루지 여자 싱글 런 경기에서 8위에 올라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줬다.

또한 아이스하키에서는 여자 선수 4명, 남자 선수 7명으로 총 11명의 귀화선수가 있다. 남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로 출전한 ‘맷 달튼’ 선수는 캐나다 출신으로 우리나라로부터 지난 2014년 영입 제의를 받아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국가대표 선수로 뛰는 것을 택했다. 특히 이 선수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바로 ‘아이스하키 마스크’ 때문이다.

자신의 마스크에 태극문양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새겨 넣었다. 비록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정치적인 이유로 착용을 금지당해 아쉬움을 표현했지만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사랑한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줬다. 또한 ‘맷 달튼’ 선수는 기존 러시아 팀에 잔류했다면 높은 연봉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돈보다는 평창올림픽에서 한국을 위해 뛰고 싶었다’며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피겨스케이팅에서는 지난 팀이벤트 경기에서 의상이 말썽을 부렸으나 멋진 연기를 보여준 '알렉산더 겜린'과 '민유라'선수가 있다. 민유라 선수는 미국 출생 재미교포로 지난해 귀화를 했다.

그리고 아이스하키 여자 선수 중 '제니 김 노울즈'와 크로스컨트리의 '김 마그너스'선수는 우리나라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나 한국 국적을 택한 귀화선수다. 이처럼 귀화선수들이 대한민국의 국가대표로서 대한민국의 이름을 걸고 값진 땀방울을 흘렸다.

이제는 우리 국민들도 이번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귀화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외국인’이 아닌 우리국민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여한 귀화선수를 포함한 자랑스런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에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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