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공무원들이 권선택 전 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대전시장직에서 낙마하고 '시장공백'이라는 리더십 부재로 인해 공직기강해이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23일 대전시의회에서 환경녹지국 소관 조례안과 예산안 심사에서 유승병 환경녹지국장한테 정기현 의원(유성3·더민주)이 매봉공원 민간특례사업과 관련해 "실망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말하자, 유 국장은 "실망하십시오"라고 답변해 고성이 오가는 상황으로 발전했다.

또한 27일 복지환경위원회의 대전시 상수도사업본부 대상 예산심의 과정에서 김동섭 의원(유성2, 더민주)이 김영호 상수도본부장에게 "답변을 거짓이 있어선 안 된다"고 말하자 김 본부장은 "그럼 어떻게 답변하느냐"며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이처럼 대전시의회 상임위 회의에서 간부공무원들이 시민을 대표하는 의원을 상대로 불성실한 답변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다.

대전시의회 K의원은 "시장이 낙마해 시정리더십이 실종됐다고해도 시민을 대표하는 기관인 시의회를 대상으로 이렇게 무례하게 행동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공직기강에 앞장서야 할 간부공부원의 태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이번일과 연루된 대전시 간부공무원과 대전시의회 의원들은 28일 만나 답변에 대한 부적절한 표현으로 심려를 끼친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며 공직자로서 품위를 지키면서 더욱 성실하고 겸손한 자세로 의원님들을 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일과 같이 언제든지 집행부와 시의회간의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다. 이 불씨가 언제다시 또 피어오를지 모를 일이다.


대전시장의 부재로 인해 앞으로 공직자들의 '복지부동'과 '눈치 보기'가 더욱 심해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공직사회는 시장공백을 스스로 이겨나가야 할 것이다. 다시는 대전시민의 대표 기관인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를 보여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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