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시한폭탄인 가계부채가 경제규모와 소득 대비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의 속도로 급증하면서 한국 가계의 허리가 휘고 있다니 걱정이 크다.

한국의 올해 1분기 경제규모 가계부채는 주요 43개국 가운데 2번째로 빠른 속도로 증가했고, 소득대비 가계빚 부담도 주요 17개국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올해 들어 가계부채 증가세가 다소 둔화하는 추세라고 분석했지만,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가계부채 문제는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가 잡히지 않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1분기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3.0%로 전년 동기(88.4%)에 비해 4.6%포인트(p) 상승했다.

한국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상승 폭은 중국(5.5%포인트)에 이어 BIS가 자료를 집계하는 주요 43개국 중 두 번째로 컸다. 한국 경제규모에 견준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그만큼 빠르다는 얘기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상승폭(전년 대비)은 2012년 17위(1.1%포인트)에서 2013년 12위(1.5%포인트), 2014년 9위(1.9%포인트), 2015년 4위(3.9%포인트), 2016년 3위(4.7%포인트)에 이어 올해 들어 1분기 기준 2위까지 뛰어올랐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43개국 중 8위였다. 2011년(79.7%) 13위에서 2012년(80.8%) 12위, 2013년(82.3%) 11위, 2014년(84.2%) 9위로 뛰어오른 뒤 2015년 이후 8위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가 추석 연휴 이후 발표 예정인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이같은 가계부채 급증세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계부채가 국가경제의 발목을 잡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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