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프랜차이즈 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프랜차이즈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프랜차이즈산업의 어두운 그림자가 숨어있다.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무너지는 가맹 본사가 속출하고, 수많은 가맹점주에게 그 피해가 돌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5천273개, 가맹점 수는 21만8천997개에 달한다.
지난해 가맹본부 수는 4천268개였다. 가맹본부 수는 2012년 2천678개 이후 꾸준히 증가해 4년 만에 59.4%나 급증했다.
이처럼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프랜차이즈 시장은 연간 150조원 규모로 확대됐다. 그러나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는 그동안 양적 팽창에만 매달려 질적인 발전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가맹 본사들은 브랜드 및 가맹점 확장에 집중해 빠르게 성장했다가, 그 부작용에 따른 재무 구조 악화 등으로 몰락하기를 되풀이하고 있다.
특히 시장 포화 상태에서 새로운 브랜드가 수없이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가운데 가맹 본사를 믿고 사업을 시작한 가맹점주들이 손해를 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 가맹본부의 평균 가맹사업 기간은 4년 8개월이었다.
10년 이상 유지한 브랜드는 전체의 12.6%에 불과했다. 절반 이상인 67.5%의 브랜드가 생긴 지 5년 미만이었다.
특정 아이템이 인기를 끌면 우후죽순처럼 비슷한 브랜드가 쏟아지지만 대부분 브랜드는 오래 살아남지 못한다.
이 과정에서 가맹 본사는 가맹점을 대거 모집해 '한몫'을 챙기고 사라지는 사례가 수두룩하다.
가맹사업 기준 강화 등으로 프랜차이즈산업의 체질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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