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거침없는 소통과 탈권위주의 행보가 화제가 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한 지 5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취임식부터 인사까지 그야말로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문 대통령이 지난 9일 대선 당선이 확실시된 순간에 가장 먼저 촛불민심의 상징인 광화문을 찾은 것이 파격 행보의 신호탄이었다. 문 대통령은 다음 날인 10일 국회에서 가진 취임선서식에서 “권위적인 대통령 문화를 청산하겠다”고 약속하고, 곧바로 이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은 물론 청와대 참모진과 소통의 폭을 넓히려는 문 대통령의 노력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는 취임 첫날부터 당일 일정을 본인 페이스북과 청와대 홈페이지 등을 통해 모두 공개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일정과 동선이 국가안보나 사생활이라는 이유로 대부분 공개되지 않았던 것과 확연히 대비된다. 그는 또 취임 이틀째에는 청와대에서 핵심 참모들과 셔츠 차림으로 식사와 산책을 하며 격의 없이 의견을 나눴고, 지난 주말에는 기자들과 산행하며 언론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는 특히 청와대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3천원짜리 점심 식사를 했는데, 이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여태껏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일반 직원들 간에 식사 자리 한 번 없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인데, 앞으로 문 대통령이 발 벗고 나선 격의 없는 소통 행보가 청와대 안팎의 권위주의 문화까지 바꾸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 인사에서도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그가 임기 첫날에 직접 국무총리, 국가정보원장, 비서실장 등 인사를 발표하리라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는 청와대 홍보수석이나 대변인 등이 인사를 발표하던 역대 정부의 관례를 깬 것이다. 인사의 내용은 더욱 파격적이다. 특히 이명박·박근혜정부 9년간 검사 출신이 독식해왔던 민정수석 자리에 평소 검찰개혁을 주장해왔던 조국 교수를 임명한 것은 적폐청산을 위한 필연적 선택으로 보인다.

새 대통령의 소통 정치에 국민이 박수를 보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지난 12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할 것이라는 의견이 74%나 됐다. 이 같은 국민의 높은 지지는 새 정부의 국민통합과 사회개혁을 뒷받침하는 추동력이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초심을 잃지 않는 일이다. 문 대통령이 임기 끝까지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 위기의 나라를 바로 세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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