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주재 리량주 부국장

전 국민이 최순실 소리만 들어도 화가 나고 짜증나는 요즈음, 더욱 짜증나는 것은 정치권의 행태다. 대선주자들이라는 사람들이 제각각 논리만 펼칠뿐 뚜렸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것이 국민들은 더욱 힘들게 한다. 국민들이 촛불들고 퇴진, 하야, 탄핵을 주장하는 것이 정녕 대통령을 향한 시위 뿐만아니라 정치인들에게도 들으라는 외침임을 왜 모르는지 답답한 따름이다.

국정파탄, 농단은 확실한 증거와 팩트에 근거해 확정해야 하고 이는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11조에 근거해 판단하고 법으로 해결할 사안이지 절차를 무시하고 공개재판 하듯이 처리하는 것은 인권이 보장되지 않는 북한에서나 있을 수 있는 얘기다.

물론 국민은 평화로운 외침과 시위로 대통령에 항의하고 촛불집회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국민의 명을 받아 탄핵이든 퇴진이든 방법을 결정해 법적처리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춧불들고 미소 지으며 마치 박근혜 정권의 침몰을 즐기는 듯한 모습이 생중계 되는 것을 본 국민들은 정치인들에 대한 회의와 자괴감이 든다.

야당은 정치공세로 몰아붙여 스스로 포기하게 만들어 1년 남짓한 정권을 찬탈하려 한다면 큰 오산이다. 노 정객의 말대로 5천만의 덤벼도 내려오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를 깊이 되새겨야 한다.

최순실 사태가 벌써 2개월이 지났다. 정치권에서 탄핵에 착수 했다면 국회를 통과하고 대통령 업무정지는 물론 헌재에서 심판을 기다리고 있을 것을 허송세월만 보내고 이제와서 탄핵을 논의하는 정치인들은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들께 석고대죄 해야 한다.

대선주자들 한두명을 제외한 대부분 후보들 또한 한심하기 짝이 없다. 현 시국의 타계책을 난설로 더욱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국민과 함께한다'며 표밭으로 달려가는 정치 미생(未生)들은 권력에 눈이 어두워 법과 질서를 무시하고 하루빨리 대통령을 끌어내리려는 속셈으로 시위하는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

더 가관인 것은 여당이다. 힘을 모아도 시원찮은 판에 주류, 비주류 나누어 자중지란에 정치농단을 하고 있으니, 그 누가 정치인을 믿겠는가.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는 정치인이란 말이 정답이다. '해결하지 못할 바에는 가만이나 있지'란 말이 절로 나온다.

시쳇말로 '얘기해서 알아들을 놈은 얘기 안해도 안다.'는 말이 있듯이 위정자들이 알아서 해야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정치지도자 중 믿음과 희망을 주는 사람은 별로 없다. 너무도 슬프고 가슴 아픈 현실이다.

오는 30일 노동계의 총파업이 예고되어 있다. 시위문화의 본보기가 된 이번 3, 4차 촛불시위처럼 평화로롭고 성숙한 국민의식을 보여준 것과 달리, 그간 노동계가 보여준 과격한 폭력시위로 인해 공권력과의 충돌로 인한 소요사태 등으로 혹시 모를 야당대표의 말대로 '계엄'의 빌미를 주어서는 안된다.

노동계 시위는 폭력시위로 이어지는 인식을 바꿔줄 필요가 있다. 세상이 어지러울 수록 국민 모두가 각자 많은 바 업무에 충실하는 길만이 사태수습의 지름길이다. 촛불을 들고 길바닥에 뛰어 나온 수백만의 국민들이 보여준 애국 애족의 정신을 거울삼아, 정치인들은 난국의 사태해결에 총력을 다해, 슬기롭고 자랑스런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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