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유월이 오면
내 가슴 가득 채우는 청록색 그리움
산야에 홀로 가슴 아린 망초꽃 지든 어느 날
너는 슬며시 가 버렸지

뻐꾸기도 슬피 울고 있다
옷소매 스치는 바람결도 시리다

추운 겨울 어느 날 너는
차거운 담벼락에 기대서서 한없이 울고 있었지
나도 같이 울었지

나는 오늘도
산야에 피어난 들꽃 되어
너의 해맑게 웃는 그 얼굴 보고 싶구나
그리고
너의 뜨거운 입술로 스킨 싶 다시 한번 더 해보고 싶구나

지금은 하늘가 저 멀리 천국에서 들려오는 “oh danny boy”
그리고 너의 숨결이 들리는 듯 해

그날 우리는
소주 한잔 높이 들고 왈칵 목 울음 터트렸지
그리고
“oh danny boy”를 힘차게 불렀지
천국에 있는 너에게 까지 들리도록,
더욱 힘차게…..

*2016.6.19 벗의 기일을 추모하면서(성우회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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