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장 한대수

충청권 대망론이 급부상하는 가운데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권도전에 주전으로 뛰고 싶다는 의중을 분명히 밝혀 그의 내년 대선행보에 500만 충청인은 물론 정가와 국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안희정 지사는 최근 민선 6기 전반결산 기자회견에서 “나는 특정 후보의 대체재가 아니다”라며 대선 도전 의지를 강력히 시사해 전국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볼펜에서 몸을 푸는 구원투수론을 일축하고 주전투수로 뛰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어서 더욱 주목이 간다. 충청권 대망론이 급부상하면서 충청권에서 대통령이 나올 시점이라는 데는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 상황에서 대선 1년 6개월을 앞두고 이같이 발언한 것은 그의 의중이 대권행보에 가있음을 여실이 보여주는 대목이어서 세간의 관심사임에는 틀림이 없다.

내년 대선에 도전할 뜻을 강하게 시사한 안 지사는 취임 6주년 기자회견에서 “나는 특정 후보의 대체재나 보완재가 아니다”라며 “불펜 투수론을 언급한 것은 보조 타이어라는 의미가 아니라 문재인 전 대표나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후배로서의 예의를 갖춘 표현일 뿐이다“고 한마디로 일축하며 주전 선수임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해석돼 내년 대선출마의 결심을 굳힌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러한 해석은 최근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권출마설에 대한 인정론과 추대론에서도 엿보이며 자천타천으로 여기저기서 감지돼 그의 대권행보가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안 지사는 그 동안 내년 대선 도전에 대해 “불펜 투수로서 열심히 연습, 몸을 풀고 몸을 만드는 단계이다”, “직접 슛을 때리기 위해 뛸지 결정하겠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접근한 발언이 나와 눈에 띈다. 안 지사는 대선출마 선언 시기와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서 “나서야 할 때가 된다면 너무 늦지도 성급하지도 않게 결론을 내고 말씀 올리겠다. 각 정당에서 경선 절차를 발표하고 경선 후보자의 참여 일정이 결정되는 연말쯤이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시기도 못을 박았다.

지역에서도 안희정 지사의 대권 출마에 불을 지피고 있다. 나소열 더민주 충남도당위원장은 지난달 17일 충남 덕산리솜스파캐슬에서 열린 충남도당 당원토론회에서 충청권 대망론을 거론하며 “충남이 새로운 관심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충청권 출신들이 주요 보직을 차지하고 있고, 안 지사가 차기 대권 주자로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나 위원장은 다음 목표는 2017년 정권 창출이라며 안 지사를 중심으로 꿈과 희망을 가꿔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새 나라, 새 역사를 만들자”며 “국민들의 뜻은 분명하다. 평화롭고 경제적으로 빈곤하지 않고 억울한 일 당하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정치인으로서 일말의 책임감이 있다면 국민들의 뜻을 받들고 새롭게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안 지사는 “새로운 사람, 새로운 지도자, 새로운 정치로 일어나야 한다”며 “좀 더 정의롭고 좀 더 평화로운 세상, 모든 사람이 곤궁하지 않는 번영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 나가자”고 제안한 발언도 그의 대권행보와 무관치 않다. 정치적 밑그림과 청사진을 제시한 신호탄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더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도 지난 4월 2일 총선지원유세에서 대전을 방문, 유성갑 조승래 후보 지원유세에서 “대전·충청지역에서 더민주 후보를 뽑아줘야 안희정 충남지사가 내년 대선에서 가장 강력한 대선후보가 될 것 이라”고 강조했고 이에 앞서 지난 3월 29일 충남지역 더민주 후보지원유세에서도 ‘안희정 대망론’을 언급하며 지지를 당부한 바 있다. 물론 문전 대표의 속내는 알 수 없지만 대권주자로서 안희정 충남지사를 경쟁후보로 인정한 것은 분명해보이며 충청권 대망론을 문 전 대표도 인정한 셈이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인기도 상승세이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주관 민선 6기 중간평가에서 안희정 충남지사는 전국광역시도지사의 공약 이행평가 결과 6년 연속 최우수등급인 ‘SA’를 받았다. SA 등급을 받은 지자체 7곳 가운데 목표 달성, 공약이행 완료, 주민소통 등 3개 분야에서 모두 최우수 등급을 받은 지자체는 충남의 안희정, 제주의 원희룡 지사뿐이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지난 1월 20일부터 150여 일간 목표 달성, 공약이행 완료, 주민소통, 웹소통, 공약 일치도 등 5개 분야에서 민선6기 전국 시ㆍ도지사의 선거공약 이행실적을 중간 평가해 이같이 밝혀 도정능력도 인정받았다.

안 지사는 또 최근 충청 대망론으로 급부상하면서 2개월 연속 시도지사 평가 1위를 차지했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5월 월간 정례 광역자치단체장 평가 조사에서 안희정 충남지사가 1위를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안희정 지사에 대한 긍정평가에서 ‘잘한다’는 응답이 4월 대비 1.8%p 오른 69.8%로 지난달에 이어 1위를 유지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4월 대비 0.2%가 떨어진 67.8%로, 공동 1위였으나 김 지사를 2위로 밀어내고 단독 1위를 차지했다. 또 시도지사 중 차기 대선주자를 살펴보면, 전체 1위에 오른 안희정 충남지사(69.8%)가 선두이고 53.0%의 긍정평가로 전체 8위에 오른 박원순 서울시장이 2위, 전체 11위의 남경필 경지지사(48.5%)가 3위, 전체 12위의 원희룡 제주지사(48.3%)가 4위, 전체 15위의 홍준표 경남지사(41.6%)가 5위로 조사돼, 잠룡으로 거론되는 시도지사의 대선후보 선호도에서도 당당히 1위에 오른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처럼 안희정 충남지사의 충청권 대망론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권행보와 맞물려 상승기류를 타면서 지난 2014년 약수거사라는 필명의 “문재인 전 대표는 친노의 2016년 공천권 확보를 위한 불쏘시개로 전락할 것이고 안희정 지사가 세대교체의 바람을 일으키면서 야당의 거목인 문재인 전 대표를 쓰러뜨리는 대역전극을 통하여 차기 대선후보를 거머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인터넷 자유게시판 글이 갑자기 떠오르면서 안희정 지사의 대권행보가 충청권 대망론에서 전국 대망론으로 급부상할지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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