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우 충남취재본부장

충남도가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마리나 사업을 두고 적지 않은 비난이 일고 있다.

안희정 지사가 일주일이라는 기나긴 업무 공백에도 불구하고 유럽방문을 통해 현장점검을 한 결과 충남도와는 동떨어진 사업이라며 무조건 따라하면 안되겠다는 결론에 내렸다.

30일 순방 후 기자간담회를 가진 안희정 지사는 이날 “유럽현장을 점검한 결과 우리의 문화로부터 출발해야 맞을 것 같다”며 해양관광산업은 기초가 중요하다. 우리의 삶속에서 출발을 고민해야지 어느 한 개의 항만 개발만 가지고는 힘들다.

그러면서 연근해에 복합 옌계되는 마리나가 세워져야만 가능한 일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서해안 인근 시.도들과 연계 육성, 천수만.가로림만 역시 경기도 전라도와의 연계가 중요하다며 어촌.어항 연안에 해양물놀이에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씨앗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고되지 않았던 안 지사의 이번 순방을 두고 적지 않은 지적이 있었다. 총리가 물러나고 지역 유지가 목숨을 끊고 정치권이 요동치는 현실에 외유성 순방이 아니냐? 더구나 성완종 전 회장 사태로 침울해 진 충청민심이 심각한데 사전조사도 없이 귀한 혈세를 들여 성과 없는 순방을 왜 하느냐? 또, 네팔 지진이 일어나 국내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이 구조대 파견을 검토하고 성금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마당에 충남도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느냐 등등 지적이 적지 않았다.

그동안 충남도는 핵심 마리나 항만개발사업에 집중하면서 마리나가 해양관련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 높은 부가가치가 기대된다며 '해양 건도 충남'건설의 한 축으로 투자를 집중하는 계획을 진행했다.

때문에 안 지사의 순방목적 역시 '해양.물류.관광 집중학습'과 '국제 교류협력 폭 확대'였으며 '21세기 지중해의 아시아'에 목표를 두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의 방향이 잘못 됐다는 지적마저 일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안 지사가 유럽 국가들이 자연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관 주도보다 민간이 주도적으로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고 조수간만의 차이도 적다는 점이 우리와는 다르다는 사실만 확인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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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지중해를 표방하는 마리나사업의 설정 자체가 맞지 않고 유럽순방을 기획하면서 사전조사마저 충분히 이루어 지지 않아 '성과 없는 공수레만 굴렸다'는 지적이 나오며 '머리 식히러 갔다'는 회피성 외유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서해안 '환황해 아시아 경제시대 중심'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충남도가 현재 항만시설 확충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으나, 준비부족이라는 지적과 함께 불필요한 오해가 양산되는 순방의 준비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와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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