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수 편집국장

성완종 전 경남기업회장의 검찰수사가 성 회장의 목줄을 조이면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눈앞에 두고 뾰족한 해답을 찾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55자의 정치자금?과 억울함을 뜻하는 8명의 명단, 그것도 현 정부와 정치권을 핵폭탄으로 정조준하고 있어 이의 파장에 전국민의 이목이 솔리고 있다.

더욱이 경향신문과의 40분짜리 인터뷰에서 토막토막 밝혀지는 그의 극단적인 선택 직전의 인터뷰에서는 일부 정치자금이나 대선자금 액수와 뇌물을 전달했다는 정치인의 이름과 설명이 구체적으로 거론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종편에서 한목사와 인터뷰에서는 150여명의 정.관계인사들에게 1억 이상씩 150억원 이상을 돌렸다는 증언이 터져 나와 이것이 사실로 밝혀지거나 확인되면 그야말로 정관계에 쓰나미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 이목이 집중된다.

자신의 정치자금과 3만여명이 속한 장학재단, 충청포럼 등을 통한 인맥을 총 동원해, 현 박근혜 탄생과 이완구 국무총리의 탄생을 위해 노력해왔는데 왜 하필이면 자기를 정치적 불법비리의 희생양으로 겨냥했느냐는 원망과 함께 대통령과 총리, 그리고 비서실장과 유력 정치인들에게 구명해주지 않은 섭섭함을 격정적으로 토로하며 현 정부와 정치권을 정조준 했다.

섭섭하고 억울하다면서 극단적인 선택으로 정부와 정치권에 죽음으로 항거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빈소는 자신의 고향인 충남 서산시 서산의료원에 마련, 내일이면 어머니 옆에 영면하게 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기업인에서 정치인으로 그리고 장학사업으로 입신양명이 무엇인지 충청인에게 똑똑히 보여준 그의 행보는 마지막까지도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핵폭탄을 던지고 떠나면서 정국을 소용돌이로 내몰아, 한동안 정국이 대선자금 등으로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물론 이름이 거명된 정치인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정계은퇴, 또는 알기는 하지만 구원을 거절하거나 아예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왜? 그랬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기자회견이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목사에게 털어놓은 그동안의 역정과 불만, 지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이완구 총리 등 현 정부 관계자들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하고 떠난 것이 여기저기서 감지되면서 사실여부를 떠나, 의혹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대선 때 성 전 회장이 충청남도 내 시군 의회 의장과 장학재단 관계자들을 모아 박근혜 대통령이 꼭 당선돼야 한다고 호소했다"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뛴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한 지역 정치인의 전언도 같은 맥락이다.

성 전 회장은 이완구 총리에 대해 “같은 충청권 출신으로서 항상 대통령까지 돼야 한다고 마음속으로 응원했던 사람으로 생각했다”면서 "자원외교 비리혐의에 자신이 포함돼 매우 섭섭하다는 감정을 토로했다”고 10일 태안군의회 이용희(67·여)부의장은 말했다. 그는 또 "성 전 회장이 반기문 총장 이야기를 했는데, 그분 생각이 이런저런 것 때문에 내가 타깃이 된 것 아니냐는 말을 했다"면서 “3만명 가까운 장학재단 학생들에게 나쁜 사람으로 보이는 것이 가장 두렵다고 말했다”며 성 전 회장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또한 “호소문을 써놓고 돌아가셨다. 우체국을 통해 부친다고 했는데 수사기관에 걸려서 아직 못 붙였다. 그게 아직 있다. 사랑하는 서산시민, 사랑하는 태안군민으로 시작한다”고 호소문을 써놓고 간 사실도 털어놨다.

서산지역 한 언론인의 종편방송 인터뷰에서, 서산지역 분위기를 묻는 앵커의 질문에 “큰 별이 졌다, 명단에 나온 정치인들의 반박을 서산시민들은 믿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경제나 정치, 그리고 그의 후진양성을 위한 장학사업과 지역사랑은 남달랐다. 그래서 서산지역민들은 그의 마지막 선택을 더 아쉬워하는지도 모른다.

이처럼 성 전 회장이 서산장학재단운영과 충청포럼을 통한 지역사랑의 한없는 애정과 사업에서 실패한 두려움 그리고 자신의 실패를 해결해 주지 않은 정치권을 향한 증오가 겹치면서 마지막을 극단적으로 선택, 지역민과 정치권에 애를 끓게 하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발목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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