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민선6기 출범 후 권선택 대전광역시장이 취임해 주재한 첫 확대 간부회의에서 밝힌 인사 방침은 “지방 공기업이나 산하기관의 임원인 경우 시대정신에 비춰볼 때 공무원이 가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었다. 물론 관피아 문제가 시끄러울 때 이기도 했다.

실제 그 당시 모 언론사가 취재한 결과 도시공사, 도시철도공사, 마케팅공사 등 대전시 산하 공기업 3곳만 해도 임원 8명중, 6명이 대전시에서 근무한 고위 공무원 출신이었다.

만약 시설관리공단 외 몇몇기관의 임원을 더 파악 하였다면, 대전시 출신 고위공무원이 얼마나 많이 관피아 자리에 있는지 짐작 되고도 남았다.

지난해 10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대전시청에 대한 국정 감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이 발표한 대전시 산하기관의 공무원 출신 관피아 수는 무려 18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더 말할 필요 없는 관피아의 천국이 대전광역시인 셈이다.최근 수개월간 대전광역시는 오히려 시장이 주장한 ‘시대정신’에 역행을 하고 있는 듯 하다. 몇 개월 후에 그만둘 산하기관 임원자리에 이미 4~5개월전에 모 국장은 명퇴해 어디로 가고 모 국장은 어디로 간다하는 사전 인사설이 오래 지속 돼 왔다.

그 같은 풍문으로 떠돌던 이야기가 현실적으로 너무나 딱 맞는 사실이 되어왔고, 앞으로도 되어갈 것 같다. 명퇴를 한다는 국장은 명퇴를 하였고, 말로 떠돌던 산하기관 임원자리에 재취업하는 결과로 나타났으니 앞으로 대전시의 산하기관 임원자리는 이제 웬만한 시민이라면 불을 보듯 다알고 있을 듯 하다.물론 그들의 명분은 정년을 앞두고 후배들과 인사정체에 숨통을 틔워 주기 위해 용기있는 희생과 결단을 하는듯해 보이지만, 사실 그들은 명퇴를 하면서 고액의 명퇴수당과 연금혜택 잔여임기의 급여를 일시에 보장받고 나가는 것이다.

결국 그들은 챙길 것은 미리 다 챙기고 산하기관 임원 즉 관피아로 나가게 되면, 또 한번 수년간 고액 연봉을 챙길 수 있으니 정말 “갑”중에 “갑”이요, 이같은 황제 공무원이 따로 없을 것이다.

심지어 그들의 직업 윤리관은 뻔뻔함이 극에 달해 퇴직 다음날 재취업 한 사례도 있으니, 할말을 잃게 만들며 그들이 이중으로 챙기는 그 많은 연봉과 혜택은 고스란히 대전시민과 국민들의 몫이니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것인지 이제 부터라도 대전시민들이 고민해보아야 할 시기인 것 같다.그런데 이러한 관피아 관행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이미 4~5개월 전에 시(市) 고위 공무원(당시 현직국장 사전 내정)을 명퇴시켜 보낼 거라면 왜 공개모집을 하고, 인사 추천위원회를 왜 구성하며 순수한 공개 채용도 아니면서, 왜 그렇게 부잡을 떠는 건지 도통 이해되지 않는다.

정말 능력있고 전문가라고 자부하며 공모에 응하는 순수한 일반인들은 그냥 들러리에 불과 한것을, 왜 그 많은 증명서,계획서등의 제출 서류와 절차를 요구 하는지 정말 이해되지 않는다. 정말 그것은 크나큰 죄악 이라고 본다, 당장 대전시는 관피아의 문제를 냉정하게 짚어 보기를 바란다.

최근 향후 산하기관 자리에 임명될 모국장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그사실을 주변인들에게 알려 소문이 파다할 뿐만 아니라, 관피아로 가지 않아도 될만한 재력가로 알려져 있어 큰 논란이 예상된다.

대학가 주변의 빌딩(원룸)등을 소유하고 있는 현직 공무원 재벌로 알려져 있어 굳이 관피아로 가지 않아도 먹고 살만한 사람인데 왜 관피아로 가야 하는지 ?과연 그러한 사람이 관피아로 가서 정말 대전시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인지 의문스럽기에, 대전 시민들이 원하지도 않고 정서에도 맞지 않다는 것을 대전시는 염두에 두길 바란다.

권선택 시장은 정치에 입문한 뒤 “항상 소신있는 정치를 펼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 정치인들이 그랬듯이 누구 눈치를 보면서 인사를 펼치는 구시대적인 인사행정을 해서는 안된다. 권 시장이 정녕 소신있고 강단있는 정치인이라면 어느 직종에 관계없이 조직을 발전시키고 더 나아가 대전시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그러한 인물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디 권 시장이 취임당시 초심을 잃지 않고 진정 대전시 발전에 누가 적임자인가를 사려깊게 판단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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