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의회는 개회 이후 50일이 지나도록 원 구성도 못하고 파행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5일 김철권 의원(새누리당, 마선거구)이 먼저 7, 8월 두달치 의정활동비 전액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한다고 제213회 임시회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초선 의원인 김 의원은 본인의 작은 실천이 의원상호간에 존경과 신의를 가지고 정성을 다하며 법과 원칙을 지키는, 모범적인 의회가 조속히 개원되길 간절히 빌어본다면서 향후 의정활동은 여야를 떠나 서구민을 위하여 함께 노력하고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

김 의원의 의정활동비 기탁에 새누리당 의원은 물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뒤이어 의정활동비를 기탁할 것인지 이목이 집중 됐다. 서구의원들은 주민과 사회단체에서 의정활동비를 반납하라는 요구에 당연히 반납을 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났어도 어느 누구하나 의정활동비를 반납하는 의원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의정활동비 반납도 말뿐이고 약속을 지키지 않을 모양이다. 이렇게 약속도 지키지 않는 의원들을 믿고 4년간 의회를 맡긴다는 것에 대해 걱정이 앞선다. 서구의원들은 의정활동비를 반납하기 싫으면 의정활동에 전념하면 된다. 과연 서구의원들은 의정활동에 전념하고 있을까.

일부 서구의원 중에는 의회가 파행을 겪고 있는 이유인 감투싸움도 의정활동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의원들이 있는 것 같다.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고 있는 의원이 과연 풀뿌리 정치의 근간이 되어야 할 기초의회 의원의 자격이 있을까. 또한 한달에 337만원이라는 혈세를 받아 챙길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

현재 서구의회 인근에는 '당선 전과 후가 이렇게 다를수가? 두고 봅시다', '새누리, 새민련이 서구의회 말아먹는구나. 밥값도 못하는 의원들은 부디 집에 가라' 등 갖가지 현수막을 판을 치고 있다. 서구의원들은 이런 현수막이 보이지 않는 것을까. 아니면 보고도 못 본척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일까. 정말이지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 묻고 싶다. 다음달 1일 제214회 임시회를 개회한다. 이날 임시회에서는 의원들 간 서로가 자신의 이익보다는 주민을 생각해 원 구성을 마무리하고 의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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