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이 초대하는 향긋한 딸기의 '행복한 유혹'"

따스한 햇살에 겨우내 움츠렸던 자연이 기지개를 켜는 계절, 녹의홍상의 고운 자태로 봄 내음을 듬뿍 선사하는 논산딸기와 함께 떠나는 여행은 어떨까.

전국 최대 딸기생산지로 명성이 자자한 논산딸기가 고운 자태와 새콤달콤한 맛으로 전 국민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논산은 우리나라 최초로 1998년부터 천적농법을 도입한 청정딸기재배지로, 딸기수확체험농장을 선보인 곳이기도 하다.

◇ 새콤달콤한 딸기의 행복한 향연 “논산딸기축제”

12월 초순부터 1,800농가에서 수확이 시작된 논산딸기는 일본품종에 대응해 논산에서 만들어진 방추형 모양의 설향 품종으로 빛깔이 붉은색으로 진하고 새콤한 맛으로 인기가 높다.

또 천적과 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농업으로 재배하고 꿀벌을 이용한 화분매개로 고품질딸기생산에 박차를 가해 매년 친환경인증 면적이 늘고 있는 추세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재배면적은 825ha(전국 재배면적의 13%)에 이르며 2005년 논산청정딸기 산업특구 지정을 계기로 재배기술 향상, 공동선별․출하, 가공, 유통 다양화, 수출 및 딸기축제 개최 등을 통해 품질고급화와 적극적인 홍보로 논산딸기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딸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시작해 올해로 16회를 맞은 논산딸기축제가 오는 4월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맛있는딸기, 화목한가정, 행복한농촌’을 주제로 전국 최대 규모의 문화 축제로 펼쳐진다.

올해 논산딸기축제는 개막식 등 공식문화행사 30종, 농특산물전시판매 등 홍보행사 16종, 청정딸기수확체험 등 체험행사 25종, 논산시민화합한마당 등 부대행사 14종, 종합안내소 등 편의시설 15종 등 총 5개분야 100종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다채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새콤달콤한 딸기향과 맛으로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는 체험형 축제로 딸기축제가 2년 연속 충남도 유망 축제로 선정되어 도비 4,000만원을 지원받음에 따라 최우수 축제로 발돋움하는 원년으로 삼는다는 포부다.

딸기체험관과 함께 논산농업 100년사 전시관, 설향딸기 역사관을 함께 선보여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에게 논산 농업발전을 알리는 특별한 장을 마련할 예정으로 어느 해보다 더 풍성한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가족사랑(새봄을 알리고 가족이 함께 나들이하는 축제), 딸기사랑(새콤달콤한 딸기의 맛으로 유혹하는 축제), 논산사랑(고향의 향수, 역사와 문화의 숨결을 느끼는 축제)이라는 3가지 딸기축제 테마를 선정, 한층 깊이 있는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축제 첫날인 4월 2일은 축하 개막공연 등으로 축제를 고조시키고, 3일에는 전국어린이 재롱잔치, 가족대항 딸기이벤트, 번개맨 공연 등 어린이들을 위한 재미있는 놀이거리가 풍성하다.

4일에는 딸기케익 등 다채로운 딸기음식 시식행사를 마련해 눈과 입을 즐겁게 하고, 5일은 딸기스토리텔링, 황산풍장놀이한마당, 축제 마지막날인 6일에는 시민화합 한마당, 폐막공연 등이 피날레를 장식하게 된다.

아울러 3월 초순부터 체험농가협의회원 40여 농가를 비롯한 많은 농가에서 청정딸기수확체험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체험 비용은 수확시기에 따라 다소 유동적이나 어린이 1만원, 성인은 1만5000원선으로 농가 정보 확인 후 인터넷 또는 전화로 예약하면 농원에서 비타민 C가 풍부하고 신선한 친환경 논산딸기를 맘껏 먹을 수 있는 수확체험을 즐길 수 있어 인기 만점이다.

농장에서 운영하는 딸기잼, 비누 공예체험, 딸기 퐁듀 만들기를 비롯해 연날리기, 딸기비빔밥, 딸기인절미 만들기 등 체험을 덤으로 즐길 수 있으며 현장에서 신선한 딸기와 딸기잼도 구입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수확체험농가에 대한 자세한 현황은 논산딸기축제 홈페이지(http://www.nsfestival.co.kr) 체험농가 안내에서 확인 가능하다.

◇ 논산의 봄을 걷다 ‘힐링명소 돌아보기’
딸기의 맛과 향을 흠뻑 즐기고 논산의 봄을 거닐고 싶다면 은진미륵으로 잘 알려진 보물 218호 석조미륵보살입상이 있는 관촉사, 백제시대의 유물과 군사문화를 관람할 수 있는 백제군사박물관, 천혜의 진주로 불리는 탑정호와 수변생태공원을 추천한다.

관촉사는 들판에 소담하게 부푼 반야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으며 특히 은진미륵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보물 제218호 석조미륵보살입상은 높이가 18.21m로 석조불상으로는 동양 최대 규모이다. 이곳은 고단한 일상과 근심을 훌훌 털어버리기에 그만이며 특히 봄철 사찰 입구에 피는 고운 벚꽃이 장관이다.

절을 지그시 내려다보고 있는 거대한 불상이 경내에 피어난 벚꽃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그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가면 봄꽃과 어우러진 은진미륵의 온화한 미소에 저절로 마음이 편안해진다.

또 백제 충신 계백장군의 얼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5년 개관한 백제군사박물관은 3개의 전시실, 4D 입체 영상관, 야외 상설 체험장, 자연학습장, 호수공원, 산책로 등 시설을 갖추고 있는 또 다른 지역 명소다.

지난 1월에 개관한 호국전시관’을 비롯해 박물관 야외 상설체험장에서는 모형 말타보기와 전통놀이인 장기, 굴렁쇠, 투호놀이를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으며 봄·가을철 주말에는 국궁과 승마체험도 무료로 할 수 있다.

이곳의 또 한가지 매력은 백제시대 유물과 그 시대의 군사적 모습을 전시하고 있어 백제 군사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는 점 외에도 자연학습 공원, 호수공원, 계백장군묘, 충장사를 비롯해 황산루 등 다양한 볼거리와 넓은 산책코스가 조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딸기축제가 시작되는 첫날인 4월 2일에 충장사를 찾으면 백제충신 계백장군 제례봉행도 참관할 수 있으며 백제의 군사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전통놀이 체험은 물론 호젓한 산책로를 걸으며 여유로운 산책도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다.

또, 대둔산 맑은 물이 운주와 양촌을 거치면서 담아낸 청정호반으로 둘레가 24km에 이르는 경관을 자랑하는 탑정호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는 이곳은 인근에 조성된 수변 생태공원과 함께 사계절 내내 가족이나 연인들을 위한 데이트 코스로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탑정호 수문 입구에 백제상징광장을 조성해 마치 바다인 듯 착각을 일게 하는 탑정호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고 있으며 창밖 호수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 있게 차를 마실 수 있는 찻집들이 호숫가에 여러 곳 자리 잡고 있어 피곤함을 잠시 내려놓고 가도 좋겠다.

또 탑정호수변생태공원은 철마다 제철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공원이다. 생태공원 전망대에 서면 무르익어가는 봄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으며 물에 잠긴 버들가지에 신록이 돋아난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나도 모르게 봄을 걷는 듯 행복해진다.

◇ 봄철 입맛 찾아주는 계절별미는 ‘덤’

탑정호 주변은 자연보존을 위한 개발제한으로 음식점이 많지 않지만 수려한 탑정호가 내려다보이는 맛집들이 제법 있다.

창 너머로 잔잔하게 일렁이는 탑정호를 시야에 가득 담고 민물고기에 각종 양념을 넣어 만든 시원한 매운탕과 우거지가 별미인 붕어찜을 먹다보면 어느새 얼굴에는 행복한 웃음이 가득 퍼지고 몸과 마음에는 활기가 넘친다.

강경포구에서 맛볼 수 있는 복탕과 우여회도 추천메뉴다. 황복탕은 냉동 복어를 쓰고, 생복탕은 생물을 쓴다. 황복은 담백하고 생물로 먹으면 단맛이 더하고, 육질이 훨씬 부드럽다. 미나리와 파를 넣어 향 또한 일품으로 속이 후련하게 풀릴 정도로 시원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또 조선시대부터 수라상에 올려졌다고 할 정도로 보양식으로 알려진 우여는 3~5월 산란기에는 뼈째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연하고 담백하며 비린내가 없는 계절 별미로 봄철 강변 인근 전문식당을 찾으면 우여회와 새콤달콤한 감칠맛으로 미식가들을 유혹하는 무침을 맛볼 수 있다.

겨우내 꺼어먼 살구남기에 분홍베일을 씌우는 마력을 부리는 봄바람이 반가운 계절, 가족들과 딸기향이 달달한 논산으로 떠나는 봄나들이로 가슴을 따스하게 채워 봐도 좋겠다.
논산 = 김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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